단벌 웃음 아귀 안 맞는 상자에 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검은 밤을 흔들어 별을 쏟아 내고 싶은 상겁디 싱거운 에누리 같은 저녁 찌그러진 냄비에 식은 김치를 넣고 오래 전 끊긴 말들을 꺼내어 아무 생각없이 푹푹 그들과 그것들과 너와 나와 수다스러운 고요 그런 습작같은 권태로 스물아홉 찌개를 끓이고 싶다 K O S E O U K C H A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