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황경숙 작가 e-book 2022 06 23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서 끝이 없 설명)를 밝히려는 초끈이론(super-

음을 나타내고 하늘에서 상(象)을 이 string theory)과도 그 맥락을 같이한
루며, 땅에서는 형(形)을 이루어 변화 다. 《주역》의 계사전에서 “새와 짐
를 보이는 것을 구현(표현)한다. 노자 승의 문양과 땅의 마땅함을 관찰하여
의 《도덕경》에서 “유와 무는 같은 비로소 팔괘를 만들었다.” 황경숙 작
데서 나와 이름만 달리할 뿐이고 이 같 가는 단순화되고 기호화된 사각형(땅)
음을 일컬어 현(玄)”이라 한다. 《주 과 원(하늘), 오색선(五色線 생명)과
역》 ‘계사전’의 태극에서 음양, 음양 우주의 기(질료) 등으로 표현하고 있
에서 오행, 오행에서 만물로 탄생하는 는데, 질료가 모여서 형상이 되듯 자
생성론과 그 의미를 같이하는데, 있음 연의 순환구조 안의 우리가 사는 3차

(有)과 없음(無)은 수의 근본개념이며 원 세계(보이는 세계)와 숨겨진 진리
만물은 움직이고 변화하는 상태에서 의 이면세계(보이지 않는 세계)를 창
존재한다. <생명_명줄(Life_Line)> 의적으로 변주함으로써 서로 연결시
2022 작품을 보면 작가는 선사 시대 키고 공명(진동)한다. 0(=없다)과 1(=
부터 이루어진 오래된 조형의 요소인 있다)이라는 현대의 디지털로 구축된
선(線)을 통해 생명줄(Life line)과 명 가상세계처럼 기호와 문자 그리고 이
줄(목숨)을 표현한다. 추상(도출하거 미지의 변환을 통해 기호문자그림이

나 제거하는 작업)한다는 것은 본질적 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심상의 이미지)
인 것을 끄집어내거나 본질적인 것만 로 시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
남기고 군더더기를 제거함을 말하는 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여 ‘생
데, 나선구조의 DNA처럼 어머니와 아 명사상과 미학’이라는 메시지(화두)로
이를 이어주는 생명의 탯줄처럼 사람 소통과 공감의 장을 통해 한국적 회화
과 사람 관계를 이어주는 인연의 끈처 의 길을 열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
럼 분광기나 프리즘을 통해서 보듯 하 로 본다.
나 또는 몇 개의 선으로 보이는 선스펙
트럼(line spectrum)처럼 우주와 자

연의 궁극적인 원리(진동하는 끈으로

HW ANG K YUNG SU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