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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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역동성

                논어의 첫 구절을 펼쳐보면 대부분 실망을 한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에 맞추어 실천하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친구가 멀리서 찾아왔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이 나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닌가



                너무나 평이한 말들이다. 그런데 새기면 새길수록 ‘맞는 말이구나’, 인생의 경
              륜이 쌓여갈수록 ‘정말 맞는 말이구나’ 라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처음 논어를

              공부할 때 ‘내가 한 번도 공부하지 않는 성인의 책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불안하였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이 있

              었고 이런 두려움을 한꺼번에 날리는 계기가 있었다. 논어 위정편 제 17장



                由 誨女 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자로(由)야, 너에게 아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줄게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이 번쩍 띄었다.
                ‘굳이 잘 가르치자고 생각하지 말자.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
              른다고 하자.’

                바로 이것이다. 새로운 힘이 솟아났다. 현재 인문학 교실에는 박사학위 소유

              자 3명, 전직 국어교사 2명, 한문 전공자 3명, 그 외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하고
              온 사람들이다. 물론 초심자도 있다. 20명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인

              문학 교실의 학생 중 교도가 되는 것은 한 해 1~2명이다.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다. 그러나 인문학 교실은 또 다른 형태의 교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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