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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의 좁고긴네모꼴 집자리의 연대는 기원전 11〜9세기, 네모꼴집자리와 송국리식집자리 319
는 기원전 9~5세기, 점토띠토기가 나온 구덩이는 기원전 5~3세기로 추정된다. 오산 내삼미동 유적 역사
은 구릉 정상부와 사면에 조성된 청동기시대 마을의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양호한 자료이다. 송국리 / 유적
식집자리와 네모꼴집자리에서 확인된 점토다짐구역, 그리고 점토띠토기문화 시기의 구덩이 등은 중
부지역 청동기시대 문화의 전개양상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 유물
4) 오산 탑동·두곡동 유적
기호문화재연구원이 2009~2011년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청동기시대의 집터와 무덤을 비롯하여
초기철기시대(청동기시대 만기) 독무덤〔甕棺墓〕, 삼국시대의 집터, 구덩이〔竪穴〕, 움무덤〔土壙墓〕, 독
무덤, 목탄가마, 통일신라시대의 집터, 돌덧널무덤〔石槨墓〕, 고려~조선시대의 집터, 구덩이, 도랑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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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溝狀遺構〕, 움무덤, 회곽묘(灰槨墓), 기와가마 등을 확인하였다. 유적은 오산시 서쪽의 노적봉에
서 오산천 방향으로 남동향으로 뻗어 내린 낮은 구릉성 산지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대체로 구릉의 사
면과 말단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 유구는 13지점(탑동)의 해발 52.6m 구릉과 14지점(두
곡동)의 구릉(해발 30~50m)에 입지한다. 14지점의 동쪽으로 약 700m 거리에 오산천이 있다. 13지
점과 14지점은 25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13지점에서 집터 3기와 돌널무덤〔石棺墓〕 1기, 14지점에서
집터 7기와 구덩이 2기, 고인돌 1기, 돌널무덤 1기, 돌뚜껑움무덤〔石蓋土壙墓〕 2기 등이 발굴되었다.
한편 12지점에는 아가리〔口緣部〕의 단면이 삼각형인 점토띠토기〔三角形粘土帶土器〕가 이용된 독무덤
1기가 분포한다.
청동기시대 집터의 평면 형태는 좁고긴네모꼴〔細長方形〕, 긴네모꼴〔長方形〕, 네모꼴〔方形〕, 타원형,
원형 등으로 구분된다. 좁고긴네모꼴 집터인 14지점 1호의 규모는 길이 12.96m, 너비 3.3m, 최대깊
이 36cm이다. 내부 시설로는 화덕자리〔爐址〕, 저장구덩이〔貯藏孔〕, 기둥 구멍〔柱孔〕, 벽도랑〔璧溝〕이
있다. 화덕자리는 집자리의 장축선 중앙부를 따라 4기가 배치되어 있다. 원형 평면으로 바닥을 그대
로 이용한 지면식화덕자리〔地面式爐址〕이다. 곡물 등을 담은 토기를 안치하는 저장구덩이는 집터의
긴벽〔長壁〕 쪽과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 집자리 안에서는 골아가리공렬무늬〔口脣刻目孔列文〕가
있는 깊은바리모양토기〔深鉢形土器〕 1점과 토제 그물추〔漁網錘〕 9점이 함께 나왔다. 네모꼴, 타원형,
원형 집자리는 송국리식집터〔松菊里式住居址〕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며, 이 가운데 14지점 2호 집터
는 반송리식집터로 분류된다. 송국리식집터에서는 골아가리무늬가 있는 깊은바리모양토기, 바리모
양토기, 붉은간토기, 간돌검〔磨製石劍〕, 간돌화살촉〔磨製石鏃〕, 조갯날도끼〔蛤刃石斧〕, 외날도끼〔偏刃
石斧〕, 반달모양돌칼〔半月形石刀〕 미완성품, 숫돌〔砥石〕, 그물추 등이 나왔다.
무덤은 13지점에 돌널무덤 1기만 단독으로 있으며, 14지점에는 고인돌을 비롯하여 돌널무덤과 돌
뚜껑움무덤 등 4기가 확인되었다. 13지점의 돌널무덤은 길이 50cm, 너비 30cm, 잔존 깊이 20cm로
소형이며, 내부에는 목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점에서 볼 때, 화장묘(火葬墓)일 가능성이 있다. 돌널
17) 기호문화재연구원, 2013, 『오산 탑동·두곡동 유적-오산 세교2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유적(3구역) 발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