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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토띠토기를 제작하고 사용한 집단은 청학동유적과 같은 환구를 축조해서 의례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해석하는 연구가 있다. 이와 같은 환구는 마을 공동체를 결속하고 다른 집단과의 차별성을 강
조하는 상징적 시설물로 추정된다.
오산 청학동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의 무덤과 의례공간이 확인되었다. 무덤은 목관묘 1기만
조사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점토띠토기 1점과 흑색간토기목긴항아리 2점이 나왔다. 무덤과 다른 구역
에서 확인된 의례공간은 타원형의 도랑을 판 환구(環溝)를 말하는 것으로 그 내부에서 집터 등 생활
유구의 흔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주거공간을 감싸면서 경계나 구획, 또는
방어시설로 사용된 환호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도랑 시설은 경기남부지역
에서 많이 확인되는데, 특히 수원, 화성, 오산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와 같
은 의례시설을 하늘과 관련된 천신숭배와 연결시키는 연구자도 있다. 이것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
기 위해서는 주거지 등 생활 유구와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오산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된 유적이 조
사된 바 없다.
오산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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