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한눈으로 보는 오산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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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 강정식 / 한신대학교박물관 연구원
오산시에서 고려시대 유적은 총 12개소가 발굴조사 되었다. 대부분
대규모 택지개발에 의해 진행된 구제발굴조사이며, 다수의 유구가 집
중되어 확인된 사례는 많지 않고 10~20기 내외의 규모이나 30기 이
고려시대 상의 유구가 분포하는 유적은 2개소 정도이다.
유적의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 말기~고려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10세
기 말부터 고려시대 말기인 14세기까지 다양하며, 확인된 유구는 건
물터, 집자리 등의 주거유구와 분묘유적이 많고 생산유적은 적은 편
이다. 주거유구는 누읍동유적 1기, 지곶동 건물지 2기 및 집자리 3기,
유적과 청학동유적 건물지 3기 및 집자리 1기, 탑동·두곡동 유적의 집자리 8
기 등이 확인되었다.
분묘유적은 돌덧널무덤, 움무덤 등이 있다. 가장동, 궐동, 외삼미동,
지곶동, 갈곶동 유적에서 확인되었으며, 궐동 유적의 경우 움무덤 18
유물 기가 구릉 사면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여 고려시대 무덤의 변천 양상
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외삼미동 유적 움무덤에
서는 각종 청자류와 함께 송나라 화폐 상부원보(1008), 고려 숙종대
화폐 해동통보(1102) 등의 동전이 출토되었다. 가장동유적 4호 돌덧
널무덤에서는 각종 동전과 철제 화살촉이 출토되었으며, 고려시대 분
묘에서는 드물게 확인되는 장도(粧刀, 칼집이 있고 몸에 지니는 작은
칼)의 손잡이 장식이 확인되었다. 금으로 만든 이 장식은 식물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무덤 주인의 신분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생산유적은 내삼미동·수청동 유적에서 기와가마 1기씩 확인되었고,
청학동 유적의 추정 가마터에서는 청동제 인장이 출토되었다. 더불어
가장동유적에서는 철 생산과과 관련된 유구가 확인되었다.
12개소 유적 중 특이한 점은 새로운 사찰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가
장동 유적 4-2지점에서 건물지가 확인되었는데, ‘대덕4년(大德四
年)’·‘향수사(香水寺)’ 등의 명문이 찍힌 기와가 출토되었다. ‘대덕’은
원나라 성종 대의 연호로 1297~1307년간 사용했으며, 고려 충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