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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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조사내용
1. Ⅰ지점
Ⅰ지점은 양산봉의 (해발 180.8m)의 서쪽으로 뻗은 구릉 사면의 끝자락에 해당되며 그 남쪽
으로는 독산(해발 210m)이 자리 잡고 있다. 유적의 서쪽으로는 황구지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
고 있다. 현재 유적과 황구지천 사이는 현재 밭과 논 등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Ⅰ지점의 경
우 지표조사역의 북쪽에 위치하며, 제방과 건물지, 우물, ‘一’자형 석렬과 같은 추정 유구들이
확인되었으며, 추정 유구들에서 통일신라 인화문 토기와 나말 여초시기의 기와, 자기편이 일부
채집되었다.
1) 추정 건물지 및 석축
Ⅰ지점의 동쪽에 위치하는 추정 건물지와 석축은 오산 양산동 유물산포지2 동쪽에 인접해 있
는 곳으로 구릉의 상부에서 비교적 급하게 떨어지는 경사면이 평탄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평탄지는 자연지형이 아니며, 건물지 축조를 위해 인위적으로 삭평한 곳으로 보인다. 현재 독산
성 삼림욕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평탄지에는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다. 추정 건물지 (암자) 아
래 경사가 완만한 선단면에서 붕괴된 석축이 발견되었다.
추정 건물지(암자)와 붕괴된 석축시설에서는 토·도류 및 자기류와 기와류가 채집되었다.
토·도류의 경우 토기는 경질의 타날문토기로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것으로 판단되며, 일부 고
려·조선시대의 도기편도 확인된다. 자기류는 고려청자와 조선 전기의 분청사기 구연부 편이
확인되며, 분청사기의 기종은 발로 추정된다. 기와류는 연질의 격자 타날과 평행 타날의 통일
신라 기와가 채집되었으며, 태토가 비슷한 무문, 연질의 기와편과 통일신라시대 이후 기와는 주
로 어골문, 격자 복합문이 채집되었다. 소성도, 경도가 매우 높은 조선시대 후기의 기와는 확인
되지 않아 의미가 있다.
채집된 유물의 양상으로 보았을 때 조선 중·후기에 폐사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사찰기능
의 건물이 들어와 있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사역이 더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시굴조사
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추정 건물지로부터 –자 석렬 방향으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는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
와 고려시대 이후의 도기 동체부, 저부편 및 조선시대 백자 저부편, 철화백자편이 채집되었다.
72 한신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 고고학실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