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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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一’자형 석축
양산봉의 서측 사면 아래쪽 일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건물지에서 능선을 거슬러 내려오다
석렬 1기가 확인되었다. 석렬은 ‘一’자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비교적 정연하게 소형 할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一’자형 석축에서 인화문토기 편이 출토되었다.
‘一’자형 석축은 독산성 옛길을 찾아 가던 중 확인된 것으로, 독산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굴들로 자세히 파악된 황구지천의 세람교(혹 봉학교)에 의해
이들이 조선시대에 교통 상으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으며, 석렬의 위치도 그 연결로 중
에 한 지점일 것으로 추정된다.
3) 제방 및 우물
Ⅰ지점 조사 구역 북쪽에 위치 한 제방은 완만한 경사의 구릉부로 풀과 잡목이 우거져 있다.
제방이 위치한 서쪽에는 양산동 유적과 그 건너편에 작은 소로가 지나고 있으며 그 옆으로 황구
지천이 인접해 있다.
절단된 제방의 단면을 살펴보았을 때, 성토된 제방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약 4km로 토축 되
어 진 것으로 보이며, 제방 옆 경사면은 위에서부터 물이 양 갈래로 흘러내려와 제방에서 물이
막히는 지형을 띠고 있다.
우물은 제방과 근접한 위치에 있으며 양산봉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구릉의 말단부로서 양
산동 유적에 해당하는 완경사의 평탄지(오산 양산동 유적의 북쪽 부분에 해당)에 위치한다. 대
상 조시지점은 현재 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발견당시 우물은 짚과 비닐, 생활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짚과 비닐을 걷어내 우물을 자세히 확인하니 우물을 축조한 돌은 할석들로 정연한 모습을 띠
고 있지는 않았으며, 별다른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할석들 사이에 농사에 필요한
물을 끌어와 사용한 흔적인 비닐의 배관이 확인되었다. 우물이 현대에 들어와 농업용수로서 사
용된 것인지, 그 이전부터 사용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방과 우물이 확인된 완경사의 평탄지에서 채집된 유물을 통일신라시대 토·도류, 기와류
및 고려·조선시대의 토·도류, 기와류가 확인되었다.
통일신라시대 인화문 뚜껑과 호 동체부, 저부편, 마모된 면이 육각에 가까운 토제품 및 연질
타날문의 기와가 출토되었다. 고려시대 유물은 도기 동체부편, 저부편이 출토되었으며, 조선시
대 도기 백자, 기와편도 함께 확인되었다.
74 한신대학교 대학원 한국사학과 고고학실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