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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5. 청동기시대 마을의 특징적인 형태인 환호와 환구 :
                                   환호(環濠)는 마을을 감싸는 경계시설이며, 환구(環溝)는 의례공간이다.



                    의례는 공동체의 결속과 안녕을 위해서 일정한 규범에 따라 하는 행동이며, 그것이 이루어지는 공
                  간이 의례 공간이다. 본격적인 농경사회에 들어선 청동기시대 이후부터 의례는 농경의례를 비롯해

                  서 제천(천신)의례, 가옥의례, 토지(지신)의례, 생산의례, 장송(매장)의례, 전쟁의례, 수변의례, 우물
                  의례, 산상의례 등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환구유적은 농경사회와 관련한 농경의례, 천신(의례) 등

                  이 행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오산시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의 청학동유적과 가장동유적이, 화성시에
                                                                  33)
                  서는 청동기시대 전기 시기에 속하는 마도면 쌍송리유적 과 후기 시기에 해당하는 동탄의 동학산유
                                       35)
                     34)
                  적,  양감면 정문리유적 이 있다. 그리고 수원에는 후기의 율전동 환구유적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오산·수원·화성지역은 환구 마을이 집중 분포하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남한의 청동기시대 후기(後期)의 무덤에 무기류와 의기류가 공반되는 것은 취락 또는 지역 공동체
      오산시사        의 수장이 정치적인 권력자인 동시에 종교적인 주도권을 행사한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였음을 나

                  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경기지역의 무덤에서 무기류와 의기류가 공반하는 부장 양상은 매우 미약하
                  여 차이가 있다. 호서·호남지역에서 청동의기가 부장되는 무덤이 많은 것에 반해 경기지역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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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기호문화재연구원, 2012, 『화성 쌍송리유적』.
                  34) 기전문화재연구원, 2007, 『화성 동학산유적-화성 지방산업단지내 문화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50           35) 한국문화유산연구원, 2017, 『화성 정문리 환호유적-화성 정문리 78-2번지 근린생활시설부지 내 문화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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