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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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U W O
고대관악부 2000년대
♪ 제36회 정기연주회
9월 13일 제36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낙산수련관에서
의 여름 합숙에서 부터 유동휘 교수가 지휘를 맡아주었다.
이때부터 20여년 동안 관악부의 지휘를 전담해온 유동휘
교수는 “매년 6월과 12월 기말고사가 끝날 즈음 동아리에
는 마치 겨울잠을 깬 동물들이 분주해 지는 것처럼 이상
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연주 날짜를 정하고 공
연장을 예약하고, 캠프일정과 연습일정을 정하고, 마지막
에는 결국 8-9개로 줄여지겠지만 20여개의 후보연주곡을
고르고, 졸업하신 선배님들께도 일일이 연락드리고... 이렇
게 1년에 두 번씩 그것도 항상 다른 레퍼토리를 어렵다면서도 그걸 해내는 연주자들을 보면서
욕심이 생겨서 마구 밀어 부치다보니 어느새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0년입니다. 저에게는 고대인
듯 고대 아닌, 고대 같은 시절로 지내온 또 하나의 거대한 추억 덩어리 학창시절이었습니다. 많
이 부족한 저를 그저 좋게만 바라 봐주신 여러 졸업생들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매운 양념 같은
질책들이 저를 100년의 거대한 역사 속에 작은 자취로나마 남아있을 수 있게 해주셨고, 관악부
안으로 더 깊숙이 자리 잡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까탈스러운 저를 인내심 하나로 당당히
이겨낸 부장들과 집행부, 그리고 함께 고생해준 부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고 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