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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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전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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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문자 편집장)
                                                                                     t  문의 0
                                                                                         10-6313-
                                                                                              2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생은 누구에게나 저무는 것이다, 46×46cm, Mixed Media on Canvas




            한편 작품에서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틈, 잠시 정지하고 쉴 수 있        의 방”이 무한한 상상과 창조가 가능한 예술가의 공간이자 인간의 보편적
            는 아늑한 방과 같은 공간들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함께 있음”을 더욱더         이고 자족적인 안식처로서 기능함을 이야기 해왔다. 두꺼운 담요를 깐 아
            빛나게 한다. 요컨대 반짝이는 집의 윤곽선은 바깥세상의 빛을 반사하면          랫목에 고단한 몸을 누이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시린 마음을 녹일 수 있
            서도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머물러 자유롭게 꿈꾸고 스스로를           는 요새와 같은 방. 이곳에서 시간은 고요하고 멈춰있는 듯하지만 자세히
            재정비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보호막과도 같다. 개인 고유의 사적 영역         살펴보면 아주아주 천천히 꿈틀대면서 뭔가가 자라나고 있음을 알 수 있
            이 선사하는 창조적이면서도 치유적인 힘은 무엇보다도 최근에 임현주            다. 두꺼운 윤곽선이 그려내는 외벽 안쪽에 저장된 기억과 추억, 경험은
            작가의 작품에 새롭게 등장한 실내 공간에서 잘 드러난다. 활짝 열린 창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하며, 가끔 무자비할 정도로 바쁘게 돌아
            문으로 집 안을 살짝 엿보면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방안에는 소중한 삶         가는 바깥의 시간을 피해 개인이 단단하게 여물어 바깥으로 성장할 수 있
            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낡은 가구와 여기저기 널브러진 잡동사니조차도           는 동력을 마련해 준다. 이렇듯 외풍은 있지만 온기가 피어오르는 방안에
            자신만만하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폼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있는           서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를 찾아가다보면 아기거위도 어느새 이 긴긴밤
            것이 분명하다. 전통적으로 실내라는 사적영역은 남성적 공적영역에 밀           을 보내고, 겨울을 나고, 어른이 될 것이다.
            려 등한시되어 왔지만,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은 “자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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