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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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t  문의 0
                                                                                         10-6313-
                                                                                               7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cr
                                                                          ar
                                                                           t1004@hanmail.ne
                                                                전시
                                                                   보도
                                                                     자료는
























                                       시간과 선물 2022-5. 61×50cm                          시간과  선물 2023-2, 53×45cm







                                                            전옥희 작가의 작업에서 똑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이유이다.
            전옥희의 작품세계는 심상(心象)의 외화(外化)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작업 방향이 변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6회 개인전을 마칠 즈음이다.
            의 내면에 존재하는 우주 삼라만상, 심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하늘과 땅, 들판      2015년부터 즐거움이 동반된 ‘선물’ 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작품 ‘세월’ 시리
            과 바다, 혹은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느낌과 분위기들을 자신만의 형상       즈가 ‘시간과 선물’시리즈로 바뀐 시기이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마
            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유롭지만 정제(精製)된 붓자국과 섬세하고 환상적인        침내 새로운 타이틀 ‘시간과 선물(time and the preasents)’ 시리즈를 그리게
            색채로 표현되어 그의 작품세계는 근원적으로 감성의 표출에서 기인함을 보         된 것이다. 모두 작가 자신의 삶이 반영된 그림이다.
            여준다.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감성에 의거하여 자유로
            이 형상화하면서 형식적으로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구성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현재 교직에 종사하는 전옥희 작가는 30년 이상 꾸준히 추상화에 매진한다.
            때로는 부드러운 붓자국을 휘둘러 내재된 에너지를 분출하고 때로는 물감의         그동안 작가는 시간과 삶의 접점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시·공간의 공존
            얼룩과 반점을 이용하여 회화의 효과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간혹은 한지를 콜       을 무채색과 브라운 톤으로 그린 추상화 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모와 네
            라주(collage)하여 유화 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이 낼 수 없는 다른 효과와 물질  모, 동그라미는 전옥희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는 기본 모티브이다. 화면을 분
            성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뜨거운 정념도 강렬한 욕망도 밝고 부드러운       할하고 아크릴과 혼합재료로 거친 질감을 나타낸 작품도 상당수다.
            색채와 자유로운 자신의 형상으로 승화시켜 고요한 감성의 심포니와 아름다
            운 환상을 소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대하면 편안하고 아       현재는 형체도 없는 시간을 ‘선물’이라 상정하고 삶의 단면에 단상을 포개고
            늑하며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안도감을 갖게 한다.                 버무린다. 혹자는 전옥희의 이러한 그림이 표현주의에 가깝다고 하지만 작가
                                                            는 애써 부정과 동조를 하지 않는다. 다만 소중하게 여긴 것들이 자신의 곁
                                                            을 떠나갈 때 유한한 삶을 돌아보게 된다며 ‘시간’과 ‘곁’의 소중함을 거듭 강
            글 : 서영옥                                         조한다. 그것이 강하면서도 안정된 색을 머금은 ‘시간과 선물-곁’이란 작품
            작가는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캔버스 위에 풀어내고 ‘세월’이란 제목을       으로 탄생했다.
            달곤 했다. 때론 숙제 같았고 가끔은 보람과 희열이었던 일들이 어느 순간 자
            부심과 긍지로 바뀌던 삶의 흔적들을 캔버스에 기록했다. 하여 작가 전옥희의       “어느 날 문득 차 한 잔 마시다가 삶을 돌아보니 영원히 내 곁에 머물 것 같았
            그림은 조형언어로 새긴 ‘삶의 서사’ 내지는 ‘인생 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던 부모님과 선생님들, 지인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없다. 그들이 떠나간 자리
            어머니이자 아내이고 화가이자 교사인 자신이 살아낸 삶을 기록한 일기의 결        에 내가 서 있다. 곁에 있던 것들의 부재를 보면서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올
            이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다보면 작업의 내용과 소재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곁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가 달라지는 일은 다반사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                                            -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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