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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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Blue, 90.9x72.7cm, Mixed Media, 2023








                                2023. 11. 29 – 12. 5 갤러리엠 (T.02-735-9500, 인사동)






                                                        언제나 푸른 돈 나물에 빨간 초장, 계란말이 그리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노
        김진희 개인전                                         릇노릇한 조기구이가 자리했다. 밥 한 상을 맛나게 먹고, 엄마표 모과차 한 잔
                                                        이 봄빛 같은 따스함으로 나를 감쌀 때 난 행복했다. 이제 아내와 엄마로 그리
                                                        고 작가로 사는 내게 그때 그 시절 엄마표 집밥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글 : 김진희 작가노트
                                                        동시에 평생 아들만을 해바라기한 엄마에 대한 애증일 것이다. 이 애증은 나
        사람이 살면서 제일 기본은 의•식•주이다. 난 이 중에서도 식(食)이 가장 중     도 모르는 사이 작가의 심미 의상으로 작품에 투영되곤 한다. 때때로 숨기고
        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어린 시절 엄마가        싶은 의상(意想)은 낡고 거친 도자기 표면으로 얼굴을 내밀고 붕대(繃帶)는
        요리하시던 모습을 흉내 내며 엄마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곤 한다.             그 미운 얼굴을 덮는다. 그 반복이 나의 아픔을 순화(純化)하며 도자기 작품
                                                        은 완성된다. 이제는 어설프나 내 요리가 노쇠하신 엄마의 기쁨이길 소망하
        새벽녘 알람처럼 들리던 청국장 끓는 소리에 눈을 뜨면 준비된 엄마표 밥상엔       듯 밥 한 상 차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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