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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독서클럽

             키노 마을로 가게 되며 그곳에서 지바고는 라라를 다시 만나 얼
             음궁전에서 꿈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의 사랑을 확
             인한다. (지바고 가족들은 유럽으로 추방당한 상황이었다.) 그
             러나 지바고와 라라의 생활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한다. 바투
             이키노로 피신한 이들 두 사람 앞에 지난날 라라에게 큰 상처를
             남겼던 코마로프스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바고는 코마로
             프스키가 그들을 극동의 안전지대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하자
             라라 모녀를 넘겨주고 만다. 결국 지바고와 라라는 다시 헤어지
             고 만다.

             라라와 헤어진 지바고는 걸어서 모스크바로 향한다. 지바고의
             몸과 마음은 많이 지치고 쇠약해진 상태였다. 지바고는 모스크
             바에서 옛날 하인이었던 사람의 딸인 마리아와 결혼하여 딸을
             낳았으나 실의와 좌절 속에서 집필로 시간을 보낸다. 직업은 의
             사였으나 모든 열정을 다해 시를 쓰고 번역하는 일로 가난하고
             구차한 생활을 꾸려나갔던 것이다. 가끔 유럽에서 토냐로부터
             편지가 왔으나 지바고 운명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여름이 끝나가는 8월 하순, 그는 병원에 출근하려고 전차를 탔
             다. 허탈한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가던 중 라라
             와 비슷한 여인을 발견하고 급하게 전차에서 뛰어내려 몇 발자
             국 걷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숨을 거두고 만다. 모스크바에
             온 라라는 우연히 지바고 죽음을 알고 목메어 운다. 그녀는 힘
             들 때나 즐거울 때나 지바고 옆에 내내 있어왔던 여인이었다.






 1917년이 되자 전쟁은 러시아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
 된다. 전장으로 나간 뒤 3년 후 지바고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모스크
 바로 돌아오지만, 혁명 직후 모스크바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지바고
 는 모스크바 생활을 보면서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가족과 함께 우랄
 에 있는 시골 마을 바투이키노로 옮겨간다. 하지만, 그곳에도 안정되
 고 평화로운 모습이 아니었다. 가난하고 구차한 생활이지만 평화롭
 게 농사지으며 시를 쓰며 살던 중 고요하고 조용하지만 뭔지 모를 외
 롭고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유리아틴에 있는 도서관을 찾은 그는 우
 연히 도서관에서 라라와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지바고와 라라는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했으며 같은 시선으로 그들
 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지바고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서도 라라를 놀랍고 신비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
 로 라라를 사랑하게 된다.

 아내 모르게 라라와의 재회의 기쁨을 누리던 지바고는 어느 날 라라
 를 만나러 가는 도중 의사가 필요했던 민간인으로 조직된 유격대(빨
 치산)에 의해 포로로 잡혀 시베리아로 끌려간다. 빨치산과 함께 생활
 하면서 지바고는 백군과 빨치산, 그리고 민중들 사이에서 끝없이 되
 풀이되는 배반과 복수의 잔인한 행위를 직접 목격한다. 그는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어 탈출하여 폐허가 된 우랄의 시골 마을 바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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