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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바다

































             “공수래 공수거”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느낀 감정을 이               이렇게 세계적인 문호가 되었지만 그의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였다.
             처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              1961년 62세 때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고혈압, 편집증에 시달리다가
             생인데, 어느 누구도 이 말을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더 큰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성공을 위해 끝없이 달려간다. 천년만년 살 거라고 온갖 헛된 것들을
             잡으려 애쓰는 우리 인생, 어쩌면 성공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 패배하지              『노인과 바다』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다. 오랫동안 단 한 마리의 고기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이 우리 인생인지 모른다.                        도 잡지 못한 어부가 평생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거대한 청새치를 잡
 “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                        았다. 그러나 그는 사투 끝에 잡은 청새치를 상어에게 전부 뜯어 먹히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1899년에 태어나 언론인         고 결국 앙상한 뼈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출발할 때와 다름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과 작가로 활동하였고 스페인 내전에 파시스트이자 후에 군사 독재자                없이 여전히 빈손으로 돌아온 것이다.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가 된 프랑코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참여하였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
             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행동적인 주인공이
 (It is silly not to hope. It is a sin.)
             등장하는 소설을 썼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            노인은 멕시코 부근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한다. 84일
  “어쩌면 내가 잡고 싶은 큰 물고기가 그놈들 근처에 있을지도 모르지.   라》 등은 그러한 경험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당시 그의 소설은 헐  동안 노인은 빈손이었다. 결국 친한 벗이자 동료였던 소년도 떠나버렸
             리우드 영화의 소재를 제공하여 영화화되기 하였다. 1950년 그의 나              다. 소년의 부모가 노인이 최악의 불운을 만날 것이라며 소년으로 하여
 내 큰 물고기는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을 거야.”
             이 쉰한 살 때,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강을 건너 숲속으로’라는 작품을           금 다른 배를 타게 한 것이다. 85일째 되던 날, 노인은 여느 때보다 일
             출간했으나 혹평을 받았고, 그 다음 해에 어머니와 두 번째 부인 폴린              찍 바다로 나간다.
             이 죽었다.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 1952년, 미국 주간지 라이프에 발표
             한 ‘노인과 바다’가 소위 대박을 터뜨려 이틀 만에 무려 500만 부가 팔           “하지만 누가 알아? 오늘이라도 운이 트일지?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인
             렸고, 이 작품으로 다음 해에 퓰리처상(1953년)을 받고 그 다음 해인            걸. 운이 있다면야 물론 더 좋겠지. 하지만 우선 정확하게 하겠어. 그래
             1954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야 운이 찾아왔을 때 그걸 놓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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