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한 번씩은 생각이 나지만 가까이 두고도 가보지 못하는 장소가 여럿 있다. 반대로 같은 장소를 몇 년을 두고 끈질기게 가기도 했다. 영도다리는 철거부터 지어지는 3년 내내 기록을 하느라 수도 없이 영도다리를 건너다녔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부산을 사진으로 찍는다. 찍는 이 순간이 또 다시 시간을 물고 또 물고 가면 이 도시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카메라 뒤에 선 나와 사진을 마주한 그들이 서로 다른 시간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