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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호작은 어떤 곳인가?
갤러리 호작은 부산 좌천동에 위치한 소규모 아트 갤러리이다. 2016년 10월 29일 개관 전시 <막>을 시작으로 2회의 상설전을 열 었다. 갤러리 호작은 주택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이다. 대문에 들어서면 아담한 앞마당에 꽃과 풀이 만발해 있다. 갤러리 내부에는 평면작품열개정도를걸수있는전시공간과스터디모임을가질 수 있는 세미나실, 그리고 갤러리 대표이자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작가 정은율의 작업실이 함께 있다.
‘호작’의 뜻은?
‘호작’은 경상도 사투리 ‘호작질’과 한문의 ‘좋을 호, 지을 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졌다. ‘호작’이 생각하는 예술은 크고 웅장하게 시 작되는것이아니라,작은종이에서또는작은몸짓에서또는약간
의 쓸데없어 보이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그야말로 예술의 시작은 ‘호작질’을 하는 것부터라고 생각했다.
갤러리 ‘호작’의 이름에는 이렇게 호작질로 시작된 모든 예술 활동 이 끊임없는 시도와 열정으로 좋은 작업(好作)으로 거듭나기를 바 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호작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갤러리 호작은 예술작품 전시를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매주 다양 한 강의들이 열리는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림을 보 기위해 방문하기도 하지만, 강의를 들으러 왔다가 그림을 보고 가 기도한다.목적이야어떻게됐든그림을봐주는사람이많은것은 갤러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갤러리 호작은 단순한 예술품 전시를 위한 공간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식과 교양을 나누고 견해 를 넓히는 문화공간이 되길 원한다.
갤러리 호작의 다양한 강의들에 대해서.
갤러리 호작에서는 크게 인문학 아카데미와 취미 미술로 나누어 다양한 강의를 계획한 다. 인문학 아카데미에는 매주 주제가 다른 인문학 강의와 창작 글쓰기 강의를 열고 있 다. 인문학 강의는 거창하고 어려운 주제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누구나 한 번씩 생각해 보았던 화두들과 사회적 흐름에서 이슈가 되는 사안들에 대한 것이다. 인류는 왜 자살을 하는지, 열심히 알차게 하루를 보내도 왜 고독한지, 왜 사람들은 드라마 ’도깨비‘에 열광 하는지, 일명 ‘먹방’을 일부러 찾아보는 심리는 무엇인지 등의 궁금증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해보고 각자 나름의 결론을 내도록 돕고 있다. 창작 글쓰기는 장르를 불문하고 글쓰 기의 기초부터 차근히 알려준다. 취미로 테니스와 골프를 치고 요리와 자수를 배우듯이 취미로 소설을 쓰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좀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
취미 미술 파트에는 여행 드로잉과 수채화, 각 분야의 전공 작가들이 강의를 하는 원데이 교실 등이 준비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 해야할지 또 얼마만큼 그릴 줄 알아야 하는지를 몰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갤러리 호작 의 취미 미술은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더불어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하는지 예술의 기준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도 함께 알려준다.
앞으로의 계획은?
갤러리가 위치한 부산 동구 좌천동에는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 에서처음3.1운동이시작된일신여학교와임진왜란당시일본군에맞서싸운정발장 군을 기리는 제단인 정공단이 있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인공으로 섬을 메꿔 만든 매축지 마을이 나타난다. 부산시 진구를 중심으로 부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들과 예술 전시공간인 호작 갤러리를 여행태마로 엮어서 도보 여행루트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 해서는 호작 갤러리가 위치한 좌천동 일대 지역의 역사에 대한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충분한 이해가 도모되었을 때 갤러리 호작은 각 장소들과 여행객 사이를이을수있는매개체역할을할수있을것이다.언젠가부산을찾는많은사람들 이 좌천동 태마여행을 하고 갤러리 호작에서 전시관람 뿐만 아니라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미래가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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