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월간사진 2018년 4월호 Monthly Photography Ap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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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사진 생활
오늘날 모든 제품에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카메라만큼은 아직 어색하다. 이는 인화 과정이 아직
아날로그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화를 대체할만한 다른 스마트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에디터 | 오찬석 · 디자인 | 김혜미· 글·사진 제공 | LG디스플레이
지난 1월, CES 2018(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최대의 화두는 바로 ‘스마트 시티’ 사진의 가치는 가상공간에 데이터로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많
였다. 우리 사회가 디지털을 넘어 이제 스마트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주 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디스플레이 되고 있을 때, 사진의 가치
는 예다. 실제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모든 새로운 기기에는 스마트라는 수식어 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이 과정에 작가가 의도한 내용이 손실 없이 관람자에게
가 붙은 채로 출시되고 있다. 전달되어야 하고, 그 과정이 매우 쉬워야 스마트한 전시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카메라만큼은 다르다. 디지털이 보편화 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디지털 카메라에 머물러 있다.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기능에 포커스 원하는 사진을 자유자재로
를 맞춘 신제품들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이들에게 ‘스마트’라는 명칭을 붙 액티브 사진 프레임(APF)은 디지털 액자의 한 형태이다. 하지만 과거 디지털 사진 프
이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레임(DPF)과는 다르다. 과거 DPF는 7-10인치 사이즈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시
이 촬영 성능을 강조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일 뿐이다. 스마트 카메라라 되어 선물 혹은 인테리어 용도로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이내 불편한 UI와 스마트
고 명명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모양새다. 하지 않은 업데이트 방법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대부분은 집안
디지털 카메라에 스마트라는 명칭이 어색한 이유가 무엇일까. 원래 아날로그 사진 구석진 곳에 먼지만 뒤집어 쓴 채,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그
은 필름→현상→인화라는 프로세스로 완성된다. 이중 필름과 현상은 이미지센서와 냥 스마트하지 않았다.
메모리카드로 대체되면서 전에 비해 스마트해졌다. 하지만 인화만큼은 아직 아날로
그 형태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스마트라는 명칭이 2프로 부족해 보이는 게 아닐
까. 그렇다면 인화를 대체할 스마트한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전시도 스마트하게
많은 사진작가들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최고의 장비로
공들여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아낌없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리터칭 과정을 거친
다. 이 모든 과정은 디지털로 이루어지며 대부분의 작가는 결국 만족할만한 결과물
을 얻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를 전시하려면 아날로그적인 인화 과정
을 거쳐야 한다. 프린터를 활용해 원하는 재질의 종이에 프린트한다. 그렇게 인화를
마친 결과물은 종종 모니터로 보던 이미지와는 다른 경우가 생긴다.
그런 까닭에 간혹 디지털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웹상에서 열리는 전시도 있고, 실제
전시장에서 프로젝터나 모니터를 활용해 작품을 디스플레이하는 전시도 있다. 이런
경우 모든 과정이 디지털에서 디지털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는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 바로 원본 파일의 이동이 수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저작권
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흔하게 발생한다. 또 다른 방법 중 하나인 블로그나 SNS에 게
시하는 것 역시 해상도나 색감 등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도했던 대로 표현이 되
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현존하는 스마트 인프라를 잘 활용하는 사진가라면 클라우드에 원본을 보관
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인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TV·모니터를 이용해 사
진을 감상한다. 하지만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지, 지금 IT 세상에서 이야기되는 스
마트라고 부를 수는 없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보
여주는 블루캔버스는 전용 앱을 이용해
사진을 원격으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