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월간사진 2017년 7월호 Monthly Photography J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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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뷰_최종_월간사진  2017-06-22  오후 1:53  페이지 1






               Editor's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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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vin Shin





                          손으로 그린 드로잉은 말랑말랑해서 좋다. 사진에 비해서 투명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취향과 감성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소녀 감성,
                          무심한 성격, 섬세한 성향 등. 비록 내 멋 대로이긴 하지만,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과 달리, 작가의 손재주가 그대로 묻어난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정감이 간다. 사진들에 파묻혀 지내다가 가끔 드로잉 전시 소식을 들으면 눈길이 가는 이유다.

                          얼마 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 드로잉 전시가 열렸다. ‘자폐아의 눈으로 본 행복한 세상’이라는 부제로 열린 갤러리815의 <캘빈의 서번트 드로잉>
                          이다. 캘빈은 자폐증의 일종인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다. 중증 뇌기능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 통찰 기능은 천재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고
                          보니 오래 전 영화 <레인맨>에서도, 자폐증을 지녔지만 상상초월 두뇌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든 반전 캐릭터가 등장했다. 캘빈 역시 통찰력은 물론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갖고 태어났다. 그의 드로잉은 색감이 밝고 경쾌하다. 게다가 그림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표정과 생김새,
                          제스처를 만화처럼 재미나게 묘사했다. 놀라운 건, 인물들을 찬찬히 뜯어보면 같은 생김새, 헤어스타일, 겹치는 옷이 안 보인다. 캘빈이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하나씩 꺼내서 표현했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흥미롭다. 캘빈은 드로잉을 보여주며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세상은 재밌어. 사람들도 정말 다양하고 신기해.’라고.

                          사진가들 중에서도 유독 손재주가 좋은 이들이 있다. 작품을 구상할 때 머릿속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쓱쓱 옮긴다. 가끔은 전시에서 자신의 드로잉 실
                          력을 덤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7월 <월간사진>은 사진가가 직접 그린 드로잉 작품에 주목했다. 오랜 노력 끝에 원성원, 강제욱, 은재필, 손현주, 성보라
                          작가를 찾아냈고, 그들은 기꺼이 자신의 드로잉 작품을 공개해주었다. 작가가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직접 손으로 그린 드로잉을 동시에 본다는 것은
                          의외로 신선하다. 촬영 실력 뺨치게 멋진 드로잉을 보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마치 상대에게 숨겨져 있던 반전 매력을 보았을 때의 느
                          낌이랄까.  사진가의 드로잉을 공개한 <아티스트 앨범> 기사는 94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캘빈의 서번트 드로잉>전은 아쉽게도 6월 27일
                          막을 내렸다. 대신  www.happycalvinshin.com을 통해 그의 유쾌한 세상과 만날 수 있다.
                          글 | 박현희(편집장) · 디자인 | 서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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