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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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0-23 오후 4:19 페이지 6
Apuan Carbonate ⓒ Andrea Fologni
# 대자연, 그리고 산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예술작품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경 문제로 자연스럽게 유도
이탈리아 투스카니 북쪽에 위치한 아푸안 알프스(Apuan Alps)는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 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작가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산의 풍경을 직접적으로
는 유럽의 주요 산맥 중 하나다.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인기가 높은 화이트 대리석 산지로 보여주기보다 은유적인 이미지를 통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작품으로 완성했다. 무분별한
도 유명하다. 대리석은 인테리어 자재는 물론 각종 건축 재료나 화학제품 원료인 탄산칼 자연 파괴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슘을 생산하는 데 폭넓게 사용된다. 이탈리아 사진가 안드레아 폴리니는 아푸안 알프스 싶었다. 그렇다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공산품 생산을 무작정 거부하자는 뜻도 아니다. 나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 하이킹을 자주 다니던 중, 하얀 석산의 모양이 하루가 다르게 달 름의 기준을 갖고 환경을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작품에 녹여내고
라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원인이 아푸안 알프스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자 했다. <Apuan Carbonate> 시리즈는 2015년 렌즈컬처 익스포저 어워드 최종 후보에
대리석 채석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Apuan Carbonate>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여러 공모전에서 주목을 받았다. 환경 문제를 다룬 또 다른 시리즈
결정적 계기다. <Whiter>도 2017년 소니월드포토그래피 컨템포러리 이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 딥티크, 효과적인 시각언어 # 확장된 시선
작업 주제를 정한 후, 아름다운 이탈리아 산맥이 훼손되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감성과 의사를 표현하는 데 있어 사진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에 관한 고민이 이어졌다. 사진작품을 통해 자연과 그로부터 생산 있지만 영상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사진과 영상작업을 병행하는 이유다. 영상작업이
된 제품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단번에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결국 산 이미지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천천히 탐구 중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자연과 환경문제가 있다.
탄산칼슘을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을 딥틱 형식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탄산칼슘은 안
료, 도료, 치약, 알약 등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공산품을 제조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작가는 하루가 다르게 무너져가는 산세와 유사한 형태로 연출한 오브제 이미지를 나란히
병치시켰다. 아이러니한 하모니가 빛을 발하는, 소위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Andrea Fologni 하이킹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사진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사진
가의 길로 들어섰다. 작업의 중심에는 사회 문제와 환경 문제가 있으며 천연 자원과 풍경의 관계
# 환경의 소중함
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뉴욕 등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2017 Sony World Photogra-
자연보호, 환경 문제는 현재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지구라는 제한된 공간
phy, 2016 Tokio International Foto Awards, 2016 Moscow International Foto Awards외
에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인간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