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P. 52

(098-109)피플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0-23  오후 4:25  페이지 098







                People
                                                       My name is...




                                          신혜지, 저스틴 정, 목예린. 해외 유명 잡지에서 익숙한 듯 낯선 한국 이름을 발견했다.
                              <Numero>, <Kinfolk>, <Apartamento> 등 세계적 매체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재외 한국 사진가를 소개한다.
                                                               에디터 | 김민정 · 디자인 | 전종균





































                                      Jessica ⓒ Heji Shin




                  비범한 상상력               신혜지는 한국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성장하고, 뉴욕에서 활동 중인        되어야 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우습고도 기이한 생각을 이미지화 할
                                        사진가다. 거침없는 상상력과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해외 유명 매체와        수 있다는 점은 상업사진과 개인작업 모두 해당된다. 오래 전부터 상
                          /             패션 브랜드의 러브 콜을 받아왔다. 그녀는 영국 사진가 조세핀 프라       업사진과 더불어 개인작업을 병행해 온 이유다.
                       신혜지              이드(Josephine Pryde)를 좋아하고 성(性)을 주제로 한 잡지와 뉴욕  성(性), 패션, 그리고 사진 7~8년 전 성교육 관련 도서를 위해 실제 커
                                        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한다. 신혜지는 세상 사람       플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다. 최근 화제가 된 패션 브랜드 에
                                        들이 갖고 있는 도덕적 관념에 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앞날       카우스 라타(Eckhaus Latta)의 광고 캠페인은 오래 전 촬영한 성교
                                        이 더욱 기대되는 사진가다.                             육 관련 사진집의 촬영 콘셉트를 응용한 프로젝트다. 실제 커플의 섹
                                                                                    스 장면이 사용된 패션 광고 이미지와 교육용 목적으로 촬영된 이미
                                        나의 어린 시절 세 살 때 서울에서 독일 함부르크로 이주했다. 너무       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광고 캠페인 이미지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기에 한국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화를 내고 항의를 보내왔음이 그 사실을 증명한
                                        다. 싱글맘이었던 엄마는 항상 바빴고, 혼자 드로잉을 하며 대부분의       다. 이 작업을 통해 섹스와 패션의 관계, 사진이 패션 광고에서 미치는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진가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향 등을 탐색하고 싶었다. 최신작 <Babies> 역시 시각적 임팩트가
                                        자연스럽게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주        강한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은 생명 탄생의 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것
                                        요 활동 무대는 독일이었다. 하지만 3년 전, 개인작업에 좀 더 매진하     을 불편하게 느낀다. 성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자연
                                        기 위해 남편이 있는 뉴욕으로 거주지를 완전히 옮겼다.              스러운 부분인데도 말이다. 출생 순간도 충분히 낭만적일 수 있다는
                                        사진가로서의 삶  사진가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직업이다. 지금껏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Numero(누메로)>, <Interview(인터뷰)> 등 다양한 잡지를 위해 일  앞으로의 계획 세상은 다채로운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들이
                                        하며 유명 인사를 만나 교감을 나눴고, 패션 브랜드와 작업하며 최신       사진이란 매체를 통해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상업사진은 예술적 가치가 없        길 바란다. 올 가을 출간될 사진집 <Babies>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상업사진에서도 하      흥미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사
                                        나의 이미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의 아이디어가 온전히 투영         진작업을 하고 싶다.

                                                                     098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