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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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사랑하는 사진가 목예린이 미국 컨빅트 호수에서 마주한 풍경. convict lake ⓒ yerin mok
목가적 풍경 사진가 목예린은 미국 LA에 거주 중이다. <Apartamento(아파르타멘 웰)>, <Monocle(모노클)>, <Fast Company(패스트 컴퍼니)> 등의 잡
토)>, <Monocle(모노클)> 등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해외 매체를 통해 지와 일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매체와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사진가
/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가 포착한 일상의 편린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에게 무척이나 고맙고 즐거운 일이다. 나의 시선을 세계 각국에 있는
목예린 아름답다. 빛과 공기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많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고, 명사를 만나 좋은 이야기를 직접 듣거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나 비일상적 장소로 나를 데려다주니 말이다.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에 관한 질문을 자주
나의 어린 시절 12세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떠났다. 낯선 받는다. 나의 답변은 간단하다. 마음을 움직이는, 소소한 영감을 주는
도시에 적응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진에 관심 이미지에 시선이 머무를 뿐이다. 평소에도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
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빠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아빠는 나에게 니는 편이다. 특히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카
자신의 카메라로 엄마 아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떨리는 손으 메라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 세상을 유심히 바라보고 자신만의 시선
로 카메라를 들고 부모님의 모습을 촬영하던 순간의 설렘이 오래도록 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쉽게
기억에 남았다. 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해 사진 수업을 들으며 촬영, 현 감지하지 못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내 사진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는
상, 인화가 되는 모든 과정에 매료되었다. 사실이 행복하다.
사진가로서의 삶 사진가로 발을 디딘 나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프로 앞으로의 계획 사진은 ‘길’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그 어
젝트는 영화 <Hard Candy(하드 캔디)>를 위한 촬영이었다. 내 사진 떤 것보다 정확하게 보여준다. 2012년 한국을 방문했다. 어렸을 때 남
이 영화 속 주인공이 촬영한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 아 있는 기억과는 전혀 다른 풍경과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해 내 작품이 비춰지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 최근에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한국 <보그>를 위한 촬영을 LA에서 진행했다.
는 프리랜서 사진가로서 <Apartamento(아파르타멘토)>, <Dwell(드 당시 촬영을 진행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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