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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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21)Viewfinder-가족사진가-최종OK_월간사진  2017-10-23  오후 10:52  페이지 114







                Photo Album


                                                       아름다운 동행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아들, 아내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촬영하는 남편, 그리고 어머니의 시선을 닮아가는 아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반자들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김혜미













































                             탑바리, 1960-2015


                                 부자(父子), 대를 이어 제주를 기록하다
                                 고영일 X 고경대
                                 1960~70년대 제주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아버지 고영일과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아들 고경대의 작업이다. 사실 고경대
                                 는 사진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아버지가 찍었던 사진이 무엇인지, 어떤 카메라와 필름을 즐겨
                                 사용했는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년이 지난 2011년, 고영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고영일 추모 사진
                                 전’을 제안하면서부터 사진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전시 준비를 위해 아버지 작업실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사진을 본 고경대
                                 는 뭔지 모를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아이들, 밭일하는 노부부 등을 찍은 아버지의 사진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
                                 지를 깨달았다. 그때부터 책장에 잠들어 있던 제주의 옛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다. 그의 선택은 옛 모습과 지금
                                 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성산일출봉에서 시작하여 구좌읍, 조천읍, 관덕정 등 아버지의 흔적을 뒤쫓았다. <이추
                                 룩 변헌 거 보염수과?>(제주 ‘생느행’과 서울 ‘갤러리 브레송’에서 전시)는 아버지께 드리는 상서 같은 작업이다. 변해가는 제
                                 주의 모습을 흑백과 컬러로 보여줘서 그런지 아버지께 추억 앨범을 선물하는 듯하다. 또한, 작업에선 제주도민의 자성을 촉구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동안 제주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들은 비록 제주도민이 아닐지
                                 라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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