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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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Dip; 몸과 영혼을 위한 정결 의식                현하기도 한다. 행위 자체에서도 수영과 모닝딮을 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있
                  스웨덴 서해안에 위치한 작은 부둣가 마을 Torekov. 매년 여름이 되면 이곳       다.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 움직이는 수영과 달리 모닝딮은 바닷물 속에
                  의 아침 해변가에는 각양각색의 목욕가운을 입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행           세워진 철제 계단으로 한 사람씩 차례로 내려가 앞으로 나아간 후, 어느 정
                  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침 식사도 시작되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이         도 뒷사람과의 거리가 생긴 지점에서 갑자기 고꾸라지듯 온몸을 바닷물 속
                  곳 주민들은 수영복 위에 목욕가운만을 걸쳐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에 완전히 침수시킨 후 밖으로 나오는 담금의 행위이다.
                  선착장으로 나선다. 이들은 이 지역의 오랜 전통으로 행해져 내려온 모닝 딮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의 모국인 스웨덴의 사람들은 이같은 의식행위와
                  (Morning Dip)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온 이 마을의 주민들이다. 모닝 딮이란    관습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그리고 이런 전통적 의식이나 풍습들은 같은 문
                  매년 여름철이면 이른 아침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구어 몸과 마음을 깨끗           화권 내의 사람들을 서로 교감하게 하며 연대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그래서
                  이 한 후 하루를 시작하는 일종의 의식행위로 이 마을에서 행해져온 오랜 전          매년 여름철에 Torekov에서 이뤄지는 모닝 딮은 이 마을 공동체의 일원들이
                  통이다. 스포츠나 운동의 개념인 ‘수영’(swim)이라는 표현 대신 ‘담금’(dip)    아침마다 바다로 나가 함께 교감하고 어울리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작가는
                  이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이 오랜 관습적 행위가 단지 몸을 움직이는 행위의           설명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들의 문화권 안에서 함께 교감을 나누고 자신의
                  개념이 아닌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영적 의식행위의 의미가 더 강하기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의 의식행위를 관찰하고 함께 참여하기 시작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모닝딮 의식은 ‘성스러운 의식’이라고 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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