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월간사진 2017년 4월호 Monthly Photography Ap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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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뷰_최종_월간사진 2017-03-21 오후 2:26 페이지 032
Editor's View
좋은 사진, 사진잡지 편집장이 되고 나서 “왜 결혼 안 했어요?”란 소리보다 더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바로 “어떤 게 좋
은 사진인가요?”다. 여태 미혼인 이유야 차고 넘치니 수십 가지도 댈 수 있다. 그런데 좋은 사진에 대해선
‘이 대답이 최선일까?’하는 의문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내가 좋으면 그게 좋은 사진 아냐?” 이런 말도
찍고 들린다. 물론 틀린 얘긴 아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가치를 인정 받고, 예술로도 평가 받는 사진을 우리는 ‘좋
은 사진’이라고 한다. 종종 월간사진 편집팀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하나의 작품을 두고, 좋은 사진
이네 아니네 하며 의견이 갈리는 것. 그렇다. 예술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다. 정답도 없고 정해진 기준도 없
다. 다만 대다수에게 인정받는 좋은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에서도 ‘반짝’ 빛나
있나요? 보이게 만드는 그것. 여기, 사진계 인사들이 그들의 생각을 귀띔해주었다. 물론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모범
답안 정도는 되겠다. 특히 어떤 작품을 찍어야 할지 여전히 갈팡질팡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글 | 박현희(편집장) · 디자인 | 서바른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사진.
“이거 왜 찍었어요?”라는 질문에 대체로 이런 사진은 단순하며 주제가 명확하다.
마땅한 답을 갖고 있는 사진. 또는, -사진 기획자 원춘호
의미는 없어도 보기에 ‘재미있는’
이미지의 사진. 천박하고 말초적인
잔재미가 아니라,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이미지는 모호해도, 작가가 전달하고자
고만고만한 것을 넘어서는 이미지 하는 메시지는 명확한 사진!
-최건수의 <사진직설>에서 메시지라고 해서 굳이 정치적, 사회적일
필요는 없다.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세상의 사진은 모두 '좋은 사진'이다.
작가의 메시지가 될 수 있으니까.
‘그냥 찍은’ 사진은 없고
-월간사진 기자 김민정
‘그냥 찍혀진’ 사진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더 좋은 것은
촬영자를 가장 그답게 드러내주는 사진.
누군가의 마음에 위안이 되는 사진이다.
-갤러리 나우 관장 이순심
이것은 내용(주제 의식)과 형식(표현 방법)을
적절하게 담았을 때 가능하다
-교수 조정화
‘뻔’ 하지 않은 사진. 설사 소재가
‘뻔’ 하더라도 표현 방법이 기발한 사진.
-월간사진 편집장 박현희 좋은 장면은 어디에든 있다.
그것을 발견하고 구성하는 것이 문제다.
나에게 사진이란 관찰의 예술이다.
-사진가 엘리어트 어윗
생각하지 못했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의외의 사진.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신선함을 느끼게 만드는 사진.
사물과 세상에 대한 울림이 있는 사진,
-월간사진 기자 박이현
그 울림이 타인에게 공명되어 영혼을
철학적 물음을 담고 있는 사진.
울려야 진짜 좋은 사진.
-사진기획자 강철
-갤러리 브레송 관장 김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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