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안세홍 겹겹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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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그런 거듭 되풀이되는 야만적 역사의 한 사례가 지난 12.28 합
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합의 결과가 그대로 관철될 경우, 한국정
부는 더 이상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거론할 수 없게 되고, 합
의안의 불가역 조항들로 인해 결국 야만의 역사를 숨겨지고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성 노예 문제가 더 이상 왜곡, 은폐되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
자들 생전에 끊임 없는 관심과 기록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진실을
널리 알려 나가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피해자 개인의 기억과 눈
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와 인권의 문제로 남을 수 있도록 공
공의 기록을 게으름 없이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나아가 개별 국가의
문제를 넘어 아시아 피해자 국가들의 연대를 통해 국제적 전쟁 범죄
의 관점에서 진상규명과 반전 평화를 위한 초석을 만들어야 합니다. `위안부`가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입니다.
공공예술로써의 사진은 피해자와 일반 시민들을 삼각형의 구도로
연결하여 소통을 이어가는 매우 적절한 매체입니다. 사진전과 강연,
다양한 공공의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피해자
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삶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피해자들의 집
을 고치고, 건강진단이나 의료지원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
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겹겹이 만들어진 깨어있는 우리들의 힘만이
해 낼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일본군, 한국군 성 노예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은 과거
의 단순한 채집과 증언만이 아닌, 다시는 그와 같은 고통과 야만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래에의 메시지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들의 인권과 삶을 지켜가기 위해 겹겹프로젝트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미래에의 메시지를 써 나가고자
합니다.
겹겹사진가 안세홍
Carminda Dou ( B. Estimated at 1926~2016 / in Suai, East-Timor)
Drafted year: 1942, 16y/o estimates, for 3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