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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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정봉채가 새롭게 선보이는
우포_ Upo 지독한 끌림 사진집 발간
우포의 지독한 끌림에 반해 우포에 살고 있고
우포의 사계 속에 머물며 우포의 살아 있는 모습을
자연과 정화 그리고 치유의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가 정봉채의 새로운 사진집 우포_ Upo
저자_ 정봉채
출판사_ 포토닷 2017년 12월 발행
양장_ 96면
정가_70,000원
문의_ 포토닷 032-889-1135
우포늪으로 온 지 16년이 지났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분명 꿈은 아니었다. 꿈은 한 순간에 지나가버리는 그야말로 속절없는 망각의
시간 아니었던가? 그러나 나는 나의 지난 시간을 망각할 수는 없고 나의 사진들은 망각을 실존으로 증명한다. 내가 이곳 우포에 와 살고
있음을 잊으려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내 사진들을 돌이켜 보면 그것들이 내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의 꽃밭이었고 실존의 증명이다.
우포와 교감하는 실존이 내가 속한 세상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면 나는 이곳을 잘 이해하는 한 사람일 것이다. 늪을 찾아오는 철새들,
사시사철 색을 바꾸며 피어나는 꽃들과 수목들, 고인 듯 스미는 다채로운 물빛, 그리고 늪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
나는 그것들을 오래 보고 서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늪 생명들의 몸짓에 깃든 표정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오랜 바라보기로 얻은 늪의 선물이며 막연한 Sympathy가 아니라 너와 나의 감정과 생각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멀리서 바라보면
이 세상은 모든 것이 객관이 지배한다. 나는 객관이 지배하는 도시 속에서 오랜 시간 세상의 체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곳에선 항상 나의 존재는 없었다. 그곳에서 내가 찍은 상징과 초현실이 난무하는 사진은 어쩐지 나의 사진이 아닌 것만 같았다.
작가노트 중에서_
저자 소개_
사진가 정봉채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한 뒤 순수사진가로 활동.
자연과 정화에 대한 관심으로 우포늪을 찍는 사진가로, MBC환경캠페인 공익광고와 로드리포터, VLUU 등 각종 사진전문 잡지에 자연풍경등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2008
년 제10차 세계람사르총회 공식사진가로 초대 되었으며, 람사르우포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사진집으로는 평화의 마을(삼성출판사_1993), 우포늪(눈빛출판사_2008), 밤이 가고 낮이 가는 사이에(성바오로출판사_2009), 우포의 편지(몽트_2015) 등이 있으며
1995부터 현재까지 동아대학교 등에서 순수예술사진 등을 강의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미국 유명한 예술대학교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초빙교수로 초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