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사진 2017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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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_최종_월간사진  2017-02-21  오전 9:31  페이지 7









































































               프랑스 출신 사진가 니콜라스 데흐비에으(Nicolas Dhervillers)의 작업들은 한마디로 정  이들의 그림을 오마주한 예술가가 제법 많다. 나 역시 그랬고, 그들의 회화는 내 작업에 영
               의하기가 어렵다. 분명 인간의 고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마치 신성한 종교화처        향을 주었다.
               럼 보이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통된 맥락이 있다면, 빛과     #작은 인물
               색을 표현하는 방법과 장면을 연출하는 방식이 상당히 ‘극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의        멀리서보면 사람들은 자신만의 위치에서 잘 살아가는 듯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내
               독특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그는 사진과 연극, 영화, 회화를 두루 공부한 팔방미인 예술가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키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 앞에
               다.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서 궁극적으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선, 미약한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 프린트를 할 생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잡지나 컴퓨터
               #오마주(Hommages)                                          화면에선 이런 분위기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예전 화가들에 대한 존경심에서 시작된 시리즈가 바로 <Hommages(오마주)>다. 작품 속     #분리(Detachment)
               인물은 미술관에 있는 회화 속 등장인물들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평소 플랑드르 미술          <Detachment(분리)> 시리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에서
               (Flemish art, 16세기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발전한 미술)과 17~18세기 프랑스  떠돌고 있는 이미지들을 사용했다.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프리드리히(Caspar
               미술을 좋아했다. 독특한 색채와 빛으로 종교화를 그린 루벤스(Peter Paul Rubens)와 니  David Friedrich)의 작품 분위기와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콜라 푸생(Nicolas Poussin)이 내가 오마주한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과거 미술사를 보면  Tarkovsky)의 시적인 연출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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