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사진 2017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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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07)트렌드리포트_최종_월간사진  2017-09-20  오후 9:02  페이지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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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순식간에 15장의 에디션이 모두 판매 완료된 문재인 대통령 사진. 4, 5, 6 <스쾃성수>에 참여하는 금혜원의 ‘Still Life Aladdin’, 유한숙의 ‘그림을 말로 그려요’, 하루.K의 ‘도시락’.



                                                                       “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의 특징은 작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 고스란히
                                         작가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신진 작가가 화랑을 통해 작품을 판매할 경우 수익을
                                           5 :5 로 나누는 관행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만, 작품 가격은 차이가 난다.



                                                                           “

                   거품 쫙 뺀 미술장터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신진 작가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등장했으니 바로 ‘작가 미술        만, 성장세를 보였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관람객도 증가했다. 올해 유료 행사로 전환
                   장터 개설 지원 사업’이다. 2015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무료 행사보다 3천여 명 늘어난 8천여 명을 기록했다.
                   원 중인 이 사업은 ‘직거래 미술장터를 개설하여 작가들의 미술품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그렇다면 장차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거품 쫙 뺀 행사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9월 28
                   국민들에게는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          일부터 10월 7일까지 <스쾃성수>가 열린다. 성수동 신생공간인 S-Factory를 중심으로,
                   다. ‘작가단체 미술장터’와 ‘공간지원 미술장터’ 두 분야로 진행되며, 화랑과 아트페어 등      성수동의 예술적 점유를 바라는 뜻에서 시작된 작가 미술장터다. ‘점유’와 ‘게릴라’ 의미
                   타 마켓에서 활동 중인 자는 원칙적으로 사업에서 제외된다. 참가 자격도 비교적 느슨하         가 강한 ‘스쾃’의 의미처럼 짧은 시간 내에 역동적인 미술장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번
                   다. 2016년에는 참여 작가 70% 이상이 개인전 1회의 경력을 갖고 있어야 했지만, 올해     행사의 출사표다. 작품 사이즈와 가격을 각각 50 x 50cm, 150만 원 미만으로 설정했다.
                   는 50% 이상으로 기준이 완화됐다(이마저도 공간지원 미술장터에만 적용).               처음 작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총 31명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의 특징은 작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 고스란히 작가        (팀)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작품을 감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신진 작가가 화랑을 통해 작품을 판매할 경우 수익을 5 :5 로 나     직관적으로 표현한 작가들이 눈에 띈다. 김태협과 박승원, 방은겸, 유한숙, 이미주, 하루,
                   누는 관행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만, 작품 가격은 차이가 난다. 30만~70만 원 대의      홍학순 등이 대표적이다. 여느 아트페어에선 보기 힘든 작가들이다. 이외에도 10월 14
                   중저가 작품이 제일 많다. 거품을 쫙 뺐다.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작가 스스로 홍보와 판      일부터 22일까진 <연희동 아트페어: Becoming a Collector>가, 11월 15일부터 19일
                   매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 앞서 말했듯 수익 전부가 작가에게 돌아가는 까닭이다. 이        까진 <블라인드 데이트>가, 12월 13일부터 17일까진 <더 스크랩> 등의 미술장터가 진행
                   를 통해 작가는 독립성을 키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미술 시장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      될 예정이다.[보다 자세한 일정은 www.vam.or.kr 참고]
                   화랑협회는 이로 인해 미술 생태계가 혼란스러워 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는 기우에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는 미술장터의 가장 좋은 결말은 소비자들의 소소한 소비가 활
                   불과하다. 참여 작가 대부분이 작품 판매에 익숙지 않거니와, 현재 ‘미술 생태계’에서 잘       발한 작품 구매로 이어지는 것. 여기에 작가의 작품 가격까지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된
                   팔리지 않는 작업을 주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는 화랑협        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작가 미술장터’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작가들이
                   회에게 미래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미술 생태계’에 안정적으로 흡수되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결국 결론은 소비자와 작가의
                   올해 지원 사업은 총 18개 행사로 구성된다. 이미 지난 6월 첫 번째 미술장터인 <유니온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계속 박리를 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해
                   아트페어: 2017 ART + plus X>가 열렸다. 전체 판매 금액은 지난해보다 3천만 원 늘어  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선에서 작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것인지, 이 둘의 간극을 어
                   난 1억 5천만 원. 작품 가격이 낮은 탓에 기존 아트페어 규모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       떻게 줄이느냐가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의 관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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