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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of the Brooklyn Bridge in Bedroom, 2009




                                    아늑한 침실 내부 벽에 브루클린 다리의 장관이 펼쳐지고, 시골 마을 어느 오래된 집 안 서재의 벽에는 산등성
                              이를 이루고 있는 마을 전경이 비친다. 실내 벽에 상이 맺힌 바깥 풍경은 때로는 바르게, 때로는 거꾸로 섰다. 작가가 발을
                              딛고 선 실내, 그리고 그곳에서 바라 본 바깥 풍경이 한데 겹쳐 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 장의 사진으로 포착된다.
                              안과 밖, 그리고 위아래의 경계가 없는 듯한 모렐의 사진들 속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안팎의 친숙한 모습들이 추상
                              적 형태로 결합되어있다. 그는 이 같은 장면을 보는 것을 ‘기묘하고도 자연스러운 안과 밖의 결혼을 목도하는 일’ 이라고
                              표현하며 이 작업에 있어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요소로 꼽는다.
                              이런 기묘면서도 강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모렐의 사진들은 이미 수천 년 전 인류가 발견해낸 카메라의 기본원리인 카메
                              라 옵스큐라로부터 출발한다. 아벨라르도 모렐의 카메라 옵스큐라 시리즈는 이 원시적 카메라 원리에 디지털 기능을 더
                              해 촬영된 사진들로 작가가 살고 있는 집 거실에서부터 시작해 세계 각지의 호텔 룸과 숙소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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