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경매를 배우러 왔습니다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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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처음부터 경매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고, 주식이고
펀드고 다 해보다가 실패를 맛보고 난 후에서야 경매에 관심을 가져 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이 제일 먼저 선택하는 것은 얼마를 가지고
얼마를 벌었다는 책을 사보게 됩니다. 그리고, 권리분석 관련 교재를 사서
열심히 읽어 봅니다. 생전 공부해 보지도 않았던 딱딱한 법률용어와 생소
하고 낯선 절차들이 왜 그리 많은지 내심 겁을 먹기도 합니다.
경매강의를 들으러 다녀 봐도 그렇습니다.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주면 좋을 텐데 첫 수업부터 경매용어가 어쩌고저쩌고 권리
분석이 어쩌고 명도가 어쩌고 법정지상권과 유치권을 잘 투자하면 대박이
라는 둥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떠들어 댑니다.
그래서, 경매투자 실력을 배양하는 지식이 아닌 남의 성공담이나 투자사
례, 돈과 무관한 세금 지식이나 등기 절차 같은 단편적인 지식이 더 반가
워 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경매처럼 좋은 재테크에서 저절로 멀어지게 되고, 재테크로
써 해선 안 될 주식 같은 것에 매달리게 됩니다. 주식투자를 하면 증권사
직원들이 사모님 소리해가면서 우대해줘서 기분이 좋고, 넓은 소파에 앉
아서 상황판을 쳐다보고 있으면 폼도 나고, 주변 사람들과 증권계 루머에
대해서 떠들어 대면 우쭐해지기도 하고, 금방 얼마 올랐다는 식의 반응들
을 들어서 좋기도 할 겁니다.
사고 싶으면 직원에게 시키면 되고 팔고 싶어도 직원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니 매우 접근이 쉬운 투자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반면 경매
는 변호사나 법무사니 중개사니 도저히 친절한 사람은 찾아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사고파는 과정이 수개월씩 걸리고 처리해야 할 것도 왜 그리 많은
지 답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