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이한우 개인전 묵언 e-book
P. 4

LEE


                HAN WOO

                ― 이한우



                             다
                    는 고
                 수
                         요
               호
               호수는 고요하다
                           하
               침울한 하늘을 끌어내려 수면에 깔고
               침  울 한 하  늘 을 끌  어 내 려 수  면 에 깔  고
                    은 빙
                         산
                 잎
                           처
               연잎은 빙산처럼 떠있다
               연
                                  있
                             럼 떠
                                    다
               수면 아래 고개를 파묻은 연은 말이
               수  면 아  래 고 개  를 파  묻 은 연  은 말  이
                 다
               없
               없다
               엽록소의 계절을 넘어온 그는 햇살에
               엽  록 소의 계   절 을 넘  어 온 그  는 햇  살 에
               푸  른 몸  을 내  어 주 고
               푸른 몸을 내어주고
               찬  연 한 무  채 색 옷  을 입  었 다
               찬연한 무채색 옷을 입었다
               햇  살 벌 레  들 옹  글 거 리 며 살  갖 을
               햇살 벌레들 옹글거리며 살갖을
                        도
               갉아먹어도
               갉
                    먹
                  아
                      어
               그저 고요하다
               그  저 고  요 하 다
               견디고 있는 건가,  무엇을?
               견 디  고 있 는 건  가 ,  무 엇 을 ?
               기 다  리 고 있  는 건  가 , 누 구 를 ?
               기다리고 있는 건가, 누구를?
               정적만이 출렁이는 화실에서 고개를
               정 적  만 이 출  렁 이 는 화  실 에 서 고  개 를
               들이밀고
               들  이 밀 고
               말 없는 함성을 화폭에 처넣고 있는
               말 없  는 함  성 을 화  폭  에  처 넣 고 있 는
                  는
               나
               나는
               신축년 끄트머리에서, 이한우
               신  축 년 끄  트 머 리 에 서 , 이 한 우
                                                                            향(向)Ⅱ- 90.9 × 65.1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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