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Korus Club 28권(18년10월)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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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감상










                                                                                                                                                                                  고향             김소월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떠도는 몸 이거든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고향이 탓이되어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                               부모님 기억,동생들 생각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꿈에라도 항상 그 곳에서 뵈옵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마음 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                              물결에 떠내려 간 浮萍줄기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자리잡을 새도 없네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                            제 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                     괴로운 바다 이 세상의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차 차 차 마주붙어 가는 곳에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죽어서만 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내고향 가을은 언제나 어머니 품과 같이 편안하게 기억된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고향의 자태를
                                                                                                                                                                        소월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4   Korus Silver Club                                                                                                                                                                                        Korus Silver Club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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