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Korus Club 28권(18년10월)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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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감상
고향 김소월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떠도는 몸 이거든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고향이 탓이되어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하던 것 부모님 기억,동생들 생각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꿈에라도 항상 그 곳에서 뵈옵니다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 고향이 마음속에 있습니까.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마음 속에 고향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제 넋이 고향에 있습니까.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 고향에도 제 넋이 있습니다.
봄이면 곳곳이 산새 소리 물결에 떠내려 간 浮萍줄기
진달래 화초 만발하고 자리잡을 새도 없네
가을이면 골짜구니 물드는 단풍 제 자리로 돌아갈 날 있으랴마는
흐르는 샘물 위에 떠내린다. 괴로운 바다 이 세상의 사람인지라 돌아가리
바라보면 하늘과 바닷물과 고향을 잊었노라 하는 사람들
차 차 차 마주붙어 가는 곳에 나를 버린 고향이라 하는 사람들
고기잡이 배 돛 그림자 죽어서만 天涯一方 헤매지 말고
어기엇차 디엇차 소리 들리는 듯.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
내고향 가을은 언제나 어머니 품과 같이 편안하게 기억된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고향의 자태를
소월시인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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