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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 우즈 예찬






             라구나우즈 실버타운의 가장 남동쪽에 위치한 Aliso Creek에 가면 예전          갖는 곳. 일요일에는 교회 예배 모임이 있기도 하고 그 부근에서는 가장
             에 바다 속에 있던 흔적을 아직도 찾아 볼 수 있다. 잘 펼쳐진 잔디밭과            높은 곳이라서 동으로는 멀리 Saddleback 마운틴이 보이고 해지는 서
             그 자신의 무게를 못 견디어 땅 위로 누어버린 큰 가지의 대형 시카모어             쪽으로는 민둥산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 여러 한
             고목, 다람쥐와 토끼가 서로 숨바꼭질하며 뛰어 놀고, 흐르는 시냇물에              인이 2, 3 층 건물 여기저기에 살고 있는 지역이다.
             목을 축이는 검정오리 떼, 목긴 두루미가 긴다리 외발로 서서 물 속에서
             유영하는 피라미를 쪼아 올리고, 물가에 빽빽이 자란 부들 사이로 날아              각종 공예품(artwork)을 만들 수 있는 설비가 잘 갖추어진 작업실이 여
             드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과 나비, 잠자리 그리고 여치 우는 소리, 해가            럿 있다. 온종일 낮시간을 그곳에 파묻혀 멋진 작품을 빚어 내는 주름진
             지고 어둠이 깔리면 여기저기 짝을 찾는 개구리 울음소리, 알수없는 새              손과 구슬땀에 젖은 움푹 패인 노년의 얼굴들이 예술작품의 산실에 열
             들의 노래소리, 간간히 굵은 바리톤으로 겁을주는 황소개구리의 함성.               기를 품는다. CH #3 에서는 대규모 연주 발표회나 각종 공연이 자주 있
                                                                                                                                       열풍 아래 새들백 캐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고. CH #1 에서는 매          기에서 쏘아 올리는 폭죽 (Firework)을 감상한다. 밤 하늘을 밝히는 아
             탐스러운 하얀 꼬리를 바짝 치켜 세우고 두 발로 꼿꼿이 서서 싸울 듯 노            으며 정기적으로 특선 영화감상이나 특별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주 세 번 아침 7:30 분에 시작하는 타이치 운동을 “시이… 후우이…”하           름다운 환상적 불빛에 절로 나오는 탄성과 어둠을 진동하는 폭죽 터지
             려 보다 줄행랑을 치는 스컹크, 어쩌다 외나무 다리 위에서 깜짝 만나는             LWV 한인회에서도 6.25 참전용사 위로모임을 한 적이 있고, 두 해 전
                                                                                                                                       는 중국어 구령이 섞인 음악에 맞추어 보통 70~80 여 명이 밤새 뻣뻣            는 소리와 더불어 섬광의 불빛을 따라 카메라 셔터를 바삐 누르곤 한다.
             카요테와 맞닥치기라도 하면 닭살이 돋는 짧은 순간의 전율을 느끼지만               에는 탈북 이주민을 위한 모금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올 11 월에도                               해진 몸을 긴 호흡과 함께 풀어 주며 끝난 후에는 적당히 땀에 밴 얼굴
             곧 정신을 가다듬고 양손을 들어 큰 동작을 만들며 일부러 고함을 지른              또 한 번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설립 50 주년을 보내며 개발된 이 은퇴천국의 최고의 시설과 푸른 하늘,
                                                                                                                                       로 원탁 테이블 주위에 둘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서로 아침인사와 담소
             다. 밤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을 겨드랑이 사이로 느끼며 더위를 식히러                                                                                   를 정겹게 나눈다.                                          푸른 잔디 그리고 꽃과 나무, 뛰노는 토끼와 나르는 새와 부는 바람까지
                                                                 CH  #2  에서는  가을밤에  야외  잔디밭에  의자를  내다  놓고  명감독,
             함께 마실나온 집사람과 잔소리, 신소리 주고 받으며 Aliso Creek 을 따                                                                                                                                  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단지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웃들 까지도
                                                                 Hitchcock 의 클래식 영화등을 감상할 수 있게 하고, 매주 금요일 밤에
             라 걷는 맛이 있다.                                                                                                               미국 독립 기념일 밤이면 전망 좋은 잔디밭 위에 자리를 잡고 좌우 180            우리는 예찬하고 소중히 여긴다.
                                                                 는 볼룸댄스를 즐긴다. 땅거미 깔리는 늦은 오후에는 27-holes Green                           도 이상, 상하 70~80 도로 고개를 돌리며 Saddleback 대평원 여기저
             Club House는 춤과 노래로 마무리 짓는 연례 행사가 된 한인회 년말/크         Field 가 내려다 보이는 쾌적한 19-라운지 식당 테이블에 앉아 게임을
             리스마스 파티, 구정 파티, 신입회원 환영회를 비롯, 80 세 축하연 등 각          마무리 짓는 골퍼들의 부산함과 일몰에 황홀히 비치는 그린 필드… 찬
             종 모임의 장소이다. – 오랜만에 정장에 멋들을 내고 모여 즐거운 만남을            바람이 도는 어둑 녘에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위로 부터 내려 품는






































    LAGUNA WOODS                                                                                                                                                                                                         Korus Silver Club   45
             44   Korus Silver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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