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차팜인] 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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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거 학장






            본교 서영거 학장이 올해로 취임 3               즘 학생들한테 홍대 같은 곳이었거                어 복지부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것을
            년차를 맞이했다. 서영거 학장은 취               든요. 공부보다는 노는 것이 재밌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돌한 학생이
            임 이후 꾸준히 약학대학의 변화                 었습니다. 연극 보기도 좋아했고,                었던 거지. 그렇게 단기간에 성공하
            를 추구하며 변화의 중심에 선 인                테니스도 많이 쳤습니다.                     겠다는 꿈을 접고, 대학원에 진학을
            물이다.                                                                하게 됐습니다.


            본지 <CHA PHARM IN>을 창간한                                              기본적으로 화학에 대한 관심이 많
            것은 물론, 졸업생과 재학생 화합의                                                 았고, 약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
            밤인 <CHA PHARM DAY>도 그의                                              에 유기제조학 전공의 길을 걷게 되
            취임 이후 시작되어 올해로 3회차                                                  었죠.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점차
            를 맞았다[본지 2018년 가을호 기                                                유학을 가야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사 참고]. 최근에는 학사-석사 연계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은
            제도를 도입하여 약학대학 재학생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들은 1년 반 만에 석사 학위를 취득
            할 수 있는 길도 마련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힘은 어디서                                                        미국에서의 유학생활
            나오는 것일까? 차팜인이 직접 서
            영거 학장을 만나 1시간 3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기들과 MT              차 : 무교동에서 낙지 드시다가 미국
                                                                          (서영거 학장은 가장 왼쪽)  가셔서 적응에 힘이 들지는 않으셨는
            차팜인(이하 차) : 사전 조사에서                                                 지(웃음).
            학생들이 학장님의 젊은 시절에 대                차 : 지금 학장님을 생각하면 잘
            한 관심이 많았다. 저희가 지금 보               상상이 안 간다. 그럼 그 당시에는               서 : 유학 생활 초기에 영어 실력에
            는 학장님과는 많이 다르셨는지?                 연구를 하고, 나중에 교수가 되겠                서 많은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
                                              다는 목표가 없으셨던 것인지 궁                 다. 영어를 배워야 의사소통을 할 수
            서영거 학장(이하 서) : 의외일지는              금하다.                              있으니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
            모르겠지만 그때는 당구도 열심히                                                   야기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치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친한                서 : 대학 입학 후 가졌던 목표는               그러다 당시 연구실 생활을 함께한
            친구들과 겁도 없이 대학교 1학년                ‘공부 안 하고 훌륭한 학생이 되는               크리스라는 미국인 친구를 만나게 됐
            때 비가 오거나 주말이 되면 꼭 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허황                죠.  이 친구가 풋볼광이었습니다. 그
            을 마시자고 약속하였고, 실제로도                된 꿈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웃                래서 친해지려니까, 이걸 모르면 안
            그렇게 하고 다녔으니까요(웃음).                음). 3학년이 되자 진로에 대해 고              되겠더라구요.
                                              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으면 무교동에서 낙지를 먹                                                  그래서 크리스와 대화를 하기 위해
            고, 돈이 좀 있으면 명동에 생맥주               처음에는 막연히 제약회사에 입사                 쉬는 날 풋볼을 보고 그다음 날 이야
            집을 갔습니다. 그때는 명동이 요                해서 사장이 되거나, 공무원이 되                기를 하면 둘이서 종일 풋볼 이야기



         2  [인터뷰] 서영거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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