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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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주겠다고 한다. 그런 친절까지 나를 짜증나게 했다. 지금도 새로   음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거짓말은 분명 거짓말이다. 나는 거

 입국한 외국인들이라면, 여전히 내가 받았던 질문과 정확히 똑같은   짓말을 하면서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회의감이 들었

 질문 공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일 것이다.   다. 그 회의감은 주의 아들을 그 사회 안에 당당하게 끼지 못하도록
 그들의 너무도 강한 의심의 눈초리 앞에서 주눅 들지 않으려면,   주눅들게 만들었고 점점 더 아웃사이더로 머물게 하는 장애요소로

 거짓말이라도 대담하게 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내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

 가 선교사로 온 것을 마치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은 집요하게 물고 늘  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으로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

 어졌고, 나는 정착도 하기 전에 ‘초주검’ 상태가 되었다. 주변 선교사  라,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에서 데이빗 최 (나의 현지 이름이다)의 신
 들 말로는, 이것이 바로 ‘영적 전쟁’이라고 했다. 그들은 영적 전쟁에  분을 정직하게 설명할 수 있는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싶었고, 그 직

 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선한 거짓말 밖에 답이 없다는 조언을 덧  업에 종사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

 붙여주곤 했다. 그들의 권면대로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짓  실제로 나의 신분이 명확해질수록 현지인들은 나에게 점점 더 신

 말과 더불어 회피가 전부였다.   뢰의 눈빛을 보내왔고, 나 또한 그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부담
 한번은 현지인들에게 거짓말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훨씬 더 부드러운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를 다른 단체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것은 하나  현지인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전도하는 것보다 직업을 통해 먼저 자

 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고, 사역이라는 선한 의도를   신의 신분을 확실하게 한 뒤 그들과 교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몸

 위한 것이므로 정확히 따지자면 거짓말이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  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다. 정리하자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이 말  이 체험에 확신이 생기자, 부름 받은 선교지에서 신분을 명확하

 을 듣고 신학적으로 그리고 성경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고민  게 만들어가는 것도 선교사가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소명 중 하

 이 되었다.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지에서 세상적인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듯한 현지인들 앞에서 하는 거짓말은    내 영을 지배하는 주의 자녀라는 근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 않은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 진실의 하나님을 내가 너무 이상한 하나님  가! 직업을 가진 선교사가 되는 것, 그것은 현지에서의 생계와 신분

 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보장 문제를 해결할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의 실제 경험으로 비

 개인적으로는 작위적이고 궤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복  추어볼 때, 신분이 확정되기 전보다 확정된 후에 더 많은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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