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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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나라와 사회를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 문하겠다는 것이었다.
에게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역으로 방향을 잡기로 한 것이다. 나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정확히 수입을 신고해야 한다는 사람
이 사회를 구성하는 평범한 사람들, 물질적으로 부족한 사람들, 이었고, 직원인 세무사는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이유는
물론 중요하다. 아니,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들을 외면한다는 신고하지 않아도 세무서에서는 회사에 대하여 전혀 모른다는 것이
것이 아니다. 사업가, 정부 고위관리, 사회 지도층 인사 등에게 선한 었다. 하지만 내가 계속하여 고집을 부리자 세무사는 세금 내는 것
영향력을 준다면, 그 사회를 움직이는 그들의 행보와 언행이 자연스 에 동의해주었다. 세무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세금을 내
레 사회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을 통한 사업 고 영수증을 받고 돌아왔다. 그때 세무사가 “잘했는지 모르겠다”는
이 성공한다면, 거기에서 획득할 수 있는 물질이 다시 아래로부터의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것으로 인해서 앞으로 엄청난 시달림이 있
선교에 귀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정직하게 신고했으니 오히려 정부에서 나
의 신원을 보증할 것이라는 아주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
이 문제였다. 선교지의 상황을 잘 모르면서 신고한 것이 오히려 학
전도의 통로였던 컴퓨터 학원의 위기
원을 문 닫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컴퓨터 교습을 전도의 통로로 삼겠다며 야심차게 문을 열었고, 그 뒤 세무사의 말처럼 세무서에서 찾아 왔고, 회사 설립 목적이
그 열정만큼이나 호응이 좋아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나 싶었다. 그러 무엇이고, 왜 잘 사는 한국에서 하지 이곳에 와서 고생하면서 학원
던 어느 날 세무서 직원들이 골리앗처럼 들이닥쳤다. 당시 나는 매 을 운영하는지 이유를 따지고 돌아갔다. 그리고 몇 달 뒤 문제가
달 들어오는 선교비를 아끼고 아껴서 컴퓨터 다섯 대를 거금을 주고 발생했다. 너희들은 말은 안 하지만 선교사고, 선교의 목적을 이루
구입해 나름 성공적으로 학원을 운영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모임 기 위해 만든 학원이라면서 문을 닫으라고 강요하였다. 그들의 속
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현지인들에게 말씀이 들어가는 것이 보여 행 셈은 기독교 모임을 갖는 학원을 괴롭히기 위함이었다. 사무실 월
복하기도 했고, 더불어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데 조금씩 지쳐갈 세, 전기 요금, 수도세, 가스 요금, 직원 월급 등을 어떻게 마련하여
무렵이기도 했던 것 같다. 어려운 가운데, 크리스천이라는 확고한 먹고 사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한국에서 선교비를 지원
신념 때문에 세금도 정확하게 신고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었다. 받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기에, 그들에게 아무 대답도 들려줄
세무서 직원들은 내가 신고한 세금을 어떻게 납부했는지 확인 차 방 수 없었다.
44 주님이 지목하여 부른 땅 아제르바이잔공화국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