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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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아제르바이잔에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개설
            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중에서는 비즈니스로 바쁜 나를 비꼬는 이들

            도 있다.                                                                                        바쿠국립대학교는 1백여 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합대학교다.
              “그렇게 바빠서 언제 사역하세요?”                                                                      현재 학생 수는 2만여 명, 박사 출신 교수만 1천 명, 그 외 교수와 직

              심지어는 사역은 뒷전에 두고 사업에만 전념하다가 망했다는 소                                                        원 등 5천 명의 규모의 인재풀이다. 그 학교에 한국어문학과를 설립

            리를 듣고 싶어 하는 심령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 모두                                                     하게 된 인연은 참으로 희한했다.

            가 좀 더 지혜로워지기를, 그들의 선교 방법 자체가 좀 더 지혜로워                                                        하루는 물건을 사고자 시내 슈퍼마켓에 들렀다. 그곳에서 키가 크
            지기를 바란다.                                                                                   고 인물이 잘생긴 한 남자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그들이 모르거나 혹은 인정하지 않는 사실 중 하나로, 나는 교회                                                      는 바쿠국립대학교 도서관학부 학장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온 사업

            사역을 열심히 해오고 있다. 주일이면 우리 집에서 몇몇 신실한 청                                                       가라고 밝히며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도 한국에 방문한

            년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하면서 그들과 함께 열심히                                                        적이 있으며, 자기 아들도 사업을 하는데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살아간다. 그뿐 아니다. 지금까지 25권의 번역서를 감수하여 펴냈                                                       그렇게 첫 만남을 갖고 헤어졌는데, 얼마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 IVF에서 발행한 소책자 10권을 번역하여 선교사들에게 나누어                                                        “가장 친한 친구가 동양학을 담당하는 사람인데, 상의할 것이 있

            주었다. 그 소책자들은 초신자 전도 및 성장용으로 잘 활용되고 있                                                       다고 하니 속히 와주실 수 있을까요?”

            다. NTC 선교회에서 발행한 《견고한 교회의 기초》라는 책은, NTC                                                      즉시 학교로 갔고, 전화를 준 도서관학부 학장과 그의 친구 동양
            선교회 본부로부터 승인 하에 번역하여 한인선교사는 물론 현지 교                                                        학부 학장이 한 자리에 앉았다.

            회에서도 잘 사용해오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어 성경 프로그램 개발,                                                         “바쿠국립대학교 동양학부에 한국어문학과를 설립하고 싶은데

            예수 영화 DVD 및 CD 배포 사역, 앞에서 말한 컴퓨터 교실 지원                                                     도와줄 수 있습니까?”

            사업,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제르바이잔어 성경 앱 개발 및 배포 사                                                         순간, ‘하나님은 참 대단한 분이시구나!’ 생각했다. 대학교에 한국
            역, 현지어 인터넷사이트 (azerinci.net, 현재 임시 닫은 상태) 사역을 해왔다.                                         어학과를 만들면 비자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비즈니스선교는 비즈니스선교대로 기존의 사역은 사역대로 부끄럽                                                          을 오래전부터 해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수월하게 해결되다

            지 않게 잘 해왔다.                                                                                니, 새삼 감탄했다. 나는 즉시 동의하고 바로 총장을 만나서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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