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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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수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현지인들이 즐겨 묻는 질                                                        팀 리더로서 나는 그 고생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 이

            문을 받아도 주눅들거나 대답을 회피할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누                                                       미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팀원들이 비자나 거주증 문제로 신경 쓰

            가 물어 봐주면 행복하다고 한다.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                                                        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라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라고 한다. 바쿠국립대학교                                                       어주고 싶었다. 그것이 리더의 책임이자 소명이며, 누군가의 희생이

            는 아제르바이잔에서 1백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일한 종합대학교                                                       있어야 팀의 연합도 잘되고 사역도 잘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다. 바쿠대학교 총장은 국회의원으로, 한국에도 초청해 한국의 발전                                                       관해서는 잘해왔다고 자부한다. 팀원들에게 비자를 받은 여권을 돌

            된 모습을 보여준 적 있을 정도로 형님, 아우 사이로 지낸다. 나는 바                                                    려주면서 늘 당부하는 이야기가 있다.
            쿠대학교에 한국 IT센터를 설립해주는 등 여러 모로 중요한 역할을                                                         “내 덕분인 줄 알고 나를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주세요. 내가 하

            해주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어문학과가 생겨날 수 있었다. 덕                                                      는 사역에 차질이 있을 때는 나를 비판하지 말고 위로해주시고 기도

            분에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 팀원들 모두 행복해하며 열심히 사역하                                                        로 힘을 보태주세요.”

            는 모습, 더 열심히 맡은 사역에 충실하자며 서로 당부하는 모습 등                                                        그들은 기도로써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위대한 동역자요, 친구들
            을 지켜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임은 확신한다. 그들이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나 또한 그들로 인해

              “큰아빠, 비자 주셔서 감사해요.”                                                                      행복을 느끼는 관계에 있으니, 나에게도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팀원 중에 자녀들이 있는 팀원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비자를 받으

            면 이렇게 인사한다. 엄마가 시켜서 하는 말인지 몰라도, 그때마다
                                                                                                         끈끈하고 든든한 후원교회와 중보 기도자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다른 팀들은 모일 때마다 비자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이는 1개월밖에 못 받았다 하고 어떤 이는 간신히 3개월                                                       “지금 KTX를 타고 부산에 가는데 선교사님이 나온 연합뉴스가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 팀원이 1년 받았다고 하면 난리가 난다. 하나                                                     KTX 모니터에 1분 이상 방송되고 있어요.”

            님의 은혜라고. 대부분의 외국인 선교사나 한국인 선교사는 아제르                                                          어느 날, 아는 집사님에게 걸려온 국제전화였다. 집사님은 놀란
            바이잔 출입국관리소에서 비자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 팀원들은 외                                                        듯 연신 대단하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교부에서 비자를 받는데, 비자를 받으러 직접 가본 적이 한 번도 없                                                        “선교사님, 선교는 안 하시고 사업을 하시나 봐요. 이제부터 선교

            다. 알아서 다 내주기 때문이다.                                                                         비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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