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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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이슬람의 성직자에게 가져다 주면서 걱정하던 문제가 발생하
 기쁨과 힘겨움의 양날, 이슬람 국가의 크리스천들
                  고야 말았다. 그 상황에 놀란 이슬람교 성직자가 예수를 믿으면 집

 크리스천으로 변모하는 무슬림들을 바라보는 것은 행복한 일임  안 자손 대대로 저주를 받아 죽게 된다는 얘기를 했고, 그 말에 두려
 에 틀림없었다. 물질도 체력도 점점 고갈되어 갔지만, 삶의 기쁨은   움을 느낀 아주머니는 다시는 예수를 믿지 않겠다며 성경을 돌려주

 또 다른 에너지의 원천이기에 낙심하지 않고 일을 이어갈 수 있었  겠다고 연락해왔다.

 다. 하지만, 믿음의 가족들이 된 이후부터,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는   그렇다. 무슬림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다. 모임

 것보다 그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른 경우도 많았  에 오는 모든 식구들에게 나와 가족은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
 다. 또한 그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구  성을 다했다. 병원비, 생활비, 가족 문제, 교통비 등 그들은 모든 것

 소련의 영향력 속에서 공짜로 배급받고 살아온 습성 때문인 것 같았  을 요구했고, 나는 끝없이 지원해주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다. 그런 모습이 눈에 빤히 보이면서도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두려움이 앞섰다.

 믿음이 성장하겠지,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지겠지’라는 믿음만으  ‘언제까지 이들을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말인가!
 로 버티곤 했다.        아니지, 그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이고, 바로 이

 하루는 학원 교사로 일하는 자매의 이모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것이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이 아닌가? 그래도, 그렇게까지 했는데 어

 문병을 갔다. 속히 낫기를 기도하고 위로한 뒤 돌아서면서 러시아어   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너무한 것 아닌가!’

 성경을 손에 쥐어주고 왔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가 성경을 읽은   컴퓨터 학원 운영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현실 속의 최웅섭과 선
 모양이다. 예수를 믿고 싶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어왔  교사 최웅섭, 이 두 간극 사이를 오가며 힘들었던 날들이 하루 이틀

 다. 성경을 주기적으로 읽을 것과 아직은 예수 믿는 것을 다른 사람  이 아니다. 숱한 시간 짜증이 솟구쳤다가도 말씀과 기도로 마음을

 에게 비밀로 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개종을 시도  다스렸고, 인내로 기다리다가도 순간순간 ‘이건 아니다’ 싶은 화가

 하다가 자칫 집안 식구들과 큰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물론, 예수님은 이러한 자들과 함께 사셨고
 지혜롭게 처신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아주머니와 우  같이 하셨다. 당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주셨으니 어떤 할 말이 더

 리 모두 하나님 안에서 행복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이제 예수  있겠나! 그 목숨 값으로 살고 있는 내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

 를 믿으니 무슬림에 관한 책자가 더 이상 필요 없다며 한 보따리를   이 소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불만이 싹텄고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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