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일산 그리스도의 교회 60주년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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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독실한 믿음 아래 장녀 양숙, 장남 학섭, 하다. 먼저 우리 교회에 나와 학생회원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차남 명섭 군이 모두 한결같이 어린이교회학교부터 장남 김수열 군이 어린 나이에 소천했을 때 서 권사님은 가슴이 찢어
제
2 장 신앙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이 권사의 남편인 이상 지는 듯한 아픔과 충격에 빠져 있었다. 세상 부모 치고 먼저 가는 자
동 아 현
북 호 집사도 교회의 제직이 된 이후에는 온 가족이 함 식을 살릴 수만 있다면 대신이라도 죽겠다고 하지 않을 부모가 있으
께 다니는 교회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더욱 랴. 수열이 그러나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어머니께서 반드시 그리스
배가되었다. 어머니인 이 권사는 교회의 크고 작은 도의 참생명을 받으시는 것이었으리라. 분명 소천길에서도 그것을 기
시 대
이옥선 권사·서있는 사람은 이종주 전도사 일에 빠지지 않고 더없는 열성을 기울였고, 아버지 도했었으리라. 어머님께서는 충격과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우리 교회
인 이상호 집사는 교회 건물과 비품에 대한 보수 및 정리에 수고를 아 학생회 임원들이 위로 심방을 왔을 때 깨닫는다. 너무나도 앳되고 깨
끼지 않았다. 서학실 권사 모습 끗하고, 너무나도 내 아들과 똑같은 아이들의 찬송소리를 들으며, 그
특히 이옥선 권사는 당시 목회자가 교회 안에서 생활하는 상황이었 따스하고 고마운 손길을 어루만지며 아들이 정녕 혼자가 아니었음을,
기에 음식 제공 등 늘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여름철에 포도 아들의 믿음은 참으로 소중하고 거룩한 그것이었다는 것을... 그 어머
즙을 만드는 일부터 주일 새벽마다 누룩 없는 만찬용 떡을 굽는 일에 니는 장례 뒤 우리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했다.
는 늘 권사님이 수고하셨다. 그 뒤 세 아들 호열, 창열, 대열 군도 우리 교회로 나왔다. 그렇게 형
의 뒤를 좆아 열심히 교회학교에 나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평생을 교회와 함께 하다가 하늘나라로 가신 이옥선권사(2018. 2) 서 권사는 성격이 곧고 열성적이라 그렇게 시작한 우리 교회에 대
그야말로 살아 있는 ‘마틸다’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오신 것을 볼 수 한 사랑과 헌신을 한평생 변함없이 이어갔다. 교회에 출석할 때엔 늘
있다. 그러면서도 이 권사는 계속되는 봉사생활에서 쉽사리 빠질 수 깨끗하고 단정한 용모와 복장을 지키시려 마음을 쏟으셨다.
있는 “나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라는 손해의식이나 “너무 힘들어. “주님을 만나는데 당연히 정성스럽게 외모를 갖추어야지요. 주님
오늘은 좀 쉬고 말까?”하는 도피의 감정을 넘어서시는 데 성공하셨 을 만나는데... 당연히 그래야지요.”
다. 권사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늘 웃는 모습을 유지하셨다. 나아가 남 자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엄청난 고통을 일찍 경험하셨기에
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감싸주시려는 인자한 성품, 무엇보다 깊은 신 늘 여러 성도들의 크고 작은 어려운 처지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함께
앙심으로 성도들에게 두루 본을 보이셨다. 참으로 귀한 품성과 신앙 기도해주시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구역장을 맡으셨을 때도 늘 구
생활이 아닐 수 없다. 역원의 형편과 사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해 주셨기에 여러 성도님들이
이 권사는 노후에도 잔잔한 교회 일거리를 맡아 하시느라 일산교 더욱 편하고 더욱 고마움 마음을 갖게 하시곤 했다.
회에 권사실에 살다시피 하시곤 하셨다. 나중에 나이가 드시면서 거주지인 의정부로부터 우리 교회까지 나
오시는 게 힘이 드시자, 아예 하루 전인 토요일에 교회로 오셔서 권사
실에서 숙박하시고 주일 예배를 드렸다.
서학실 권사 가정 원래 서 권사의 남편이 안티 크리스천으로 교회에 대한 반대가 심
하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권사는 정성으로 남편을 섬기
서학실 권사의 그리스도 영접은 어린 나이에 일찍 소천한 장남을 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가정에서도 늘 기도하시고 성경을 읽으시는
통해 주님이 이 집안에 내리신 기적과도 같은 은혜요, 축복이라 할 만 올곧은 신앙심의 생활을 이어갔다. 그 결과 남편 분도 마침내 우리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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