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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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 목사(열린교회)


                어디에나
                바람이 있고
                어느 철이나 바람이 있지만

                봄날인데도
                방 안에 있으면
                바람의 표정 볼 수 없고

                산에
                오르지 않으면                          차이가 있어
                바람에 손을 씻는                        바람은 태어나고
                나무 볼 수 없습니다.                     차이가 크면
                                                 소리도 커지지만
                긴 겨울로
                기력 잃고 힘들어도                       바람은
                문을 열고 나오면                        소리 없어도
                                                 어디에나 있어
                찬바람에도
                늙지 않은                            비를 낳고
                겨울눈 보여주고                         나무를 기르고
                                                 산을 살립니다.
                따뜻한 바람이
                잎자국 상처 위에                        바람 소리 없어도
                둥그런 꽃눈 보따리 풀어 줍니다.               바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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