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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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명에는 큰 고난이 있습니다. 깊은 상처의 아픔 없이 위대하게 된 사람은 없습니
다. 기독교는 슬픔을 피해 가는 길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픔을 안고 믿음
으로 그리스도 앞에 나아가 그 안에서 큰 축복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셋째, 육지에서 광풍을 만난 영혼
예수께서 지적하신 저편은 거라사 인의 땅입니다. 배를 대고 육지에 오르자마자 한
남자가 예수께 다가왔습니다. 예수는 이 사람 때문에 서둘러 오신 것입니다. 나는 이
사람을 '육지에서 광풍을 만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며 살던 착한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런데 마음에 큰 상처와 정신적인 타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다 보
면 크고 작은 고난을 겪습니다. 이 타격을 온전히 견디지 못하면 마음의 성이 무너지
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큰 좌절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살아가는 것이 지겹고, 세상이
잿빛같이 되어, 허공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을 것입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사라졌습니다. 불면증, 급기야 잘 먹지도 않고 몸을 지탱할 수 없어 허약해지
고 헛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삶의 성벽, 깨진 마음의 틈 속으로 마귀는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이
제 가족인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고 완전히 다른 세상 사람이 되었습
니다. 기물을 파괴하고 난폭해졌습니다. 옷을 벗어 던져 버리고 동네로 돌아다니며 난
폭하게 행합니다. 온 동네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붙잡아 쇠고랑으
로 묶었습니다. 쇠고랑까지 끊고 뛰쳐나갔습니다. 초인적인 힘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서 그 사람을 동네 밖으로 쫓아 버렸습니다. 그의 거처는 무덤이었고, 짐
승과 같이 살았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밤낮 무덤 사이에 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제 몸을 상하고 있었더라"(막 5:4, 5)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영혼 속에는 격렬한 풍랑이 일고 있었습니다.
호수 저편에 대해서 교회가 무관심하며 외면한다고 책임을 회피할 수 없습니다. 세
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 광인은 전쟁을 일으켜 비참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내 마음에서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깨워야 합니다. 예수께서 권위 있는 말씀으로 바다를 잔잔케 한 것
같이 육지에서 풍랑을 만난 광인에게서 마귀를 쫓아 내시고 마음을 잠잠케 해 주셔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세 가지를 묵상했습니다. 이제 호수 저편으로, 풍랑 속 믿음, 육지에서 광풍
을 만난 영혼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교회 속 광풍을 잔잔케 하시고 이제 저편
을 향해 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그의 말을 들려주어 세상 속 광인을
돌이키게 하시고 고쳐주소서. 가정과 사회와 나라 그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소서. 오
직 예수, 당신의 말씀 앞에서 잠잠하게 해 주소서."
거룩한 씨 성동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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