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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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이제 저편으로

                                                           누가복음 8:22-25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셔서,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셨고 제자들은
            말없이 따라나섰습니다. 제자들이 얼마간 배를 저어 가고 있었고 예수께서는 잠이 드
            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호수로 내리 불어서 배에 물이 차고 그들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온갖 힘을 다해 풍랑을 뚫고 나가려 했으나 불
            가능했습니다. 다급해진 제자들은 예수를 깨우고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
            보지 아니하시나이까"(막 4:38)하고 말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일어나 바람과 성난
            물결을 꾸짖으시니, 바람과 물결이 곧 그치고 잔잔해졌습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은 두려
            워 서로 말하기를 이 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물을 호령하시니 복종하게 되는지 놀라
            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다음 세 가지를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호수 저편, 풍랑 속 믿음, 육지에서 광풍을 만난 영혼입니다.

              첫째, 호수 저편
              사람이 지닌 눈은 가까운 데서부터 먼 곳까지 바라볼 수가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리고 전후와 좌우를 두루 살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정해지고 어느 영역을 두루 살필 수 있는지 얼마만큼 멀리 바라보는가에 따라
            삶의 비중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약속하시고 땅의 모든 족속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을 받은 이들을 향하여 "너와 네 집을" 바라보게
            하셨고, 예수를 따르면서 이스라엘 땅만 밝고 지내던 제자들에게 자기의 죽음, 부활,
            승천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시고 마지막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하시고 사
            마리아와 땅 끝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바라보아야 할 드넓은 세상이 있
            음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
            서 호수 저편을 보게 하신 것은 사람의 마음에 울타리를 두르고 갇혀 사는 이들에게
            좁은 경계를 돌파하라는 신앙의 구호입니다. 비로 호수 저편, 드넓은 세상은 마음에
            있고 우리가 머물게 되는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늘 우리는 '여기가 좋아 오니'
            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한번 느낀 감정이나 한번 정한 자기의 주장이나 견해에
            갇혀 살아서는 안 됩니다.
              호수 저편은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고 이기심
            을 극복하라는 사랑의 구호입니다. 모든 위험과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라
            는 희망과 용기의 구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도들은 선한 뜻을 가지고 세상의 흐름
            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일어나 참여하고 돕고 수고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맞닥뜨린 긴급한 문제가 있습니다.
              1) 우리는 정치의 울타리에 머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이 정치를 외면할 수가 없
            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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