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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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3
하나님을 인정함
마태복음 6:13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태복음 6:13)
어려움 중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불만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
님께 예배를 드리면서도 불만과 슬픔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
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어려움만 있고, 어디에도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보이
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고 계
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24)
언젠가 캘리포니아에 사는 큰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고에서 전화를 한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뭐하러 어두운 차고에 있어! 어서 나
와, 지금 당장 나와!" 물론 농담으로 한 말입니다. 나의 그런 말에 아들이 웃었지만 나
는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살다 보면 어둔 차고와 같이 삶의
실망과 슬픔의 어두운 동굴에 갇힐 때가 있으며, 그런 일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어두운 동굴 속에 오래 있지 말
아야 하는 것입니다. 동굴 속에서 속히 나와야 합니다. 아들이 내게 웃으며 말했습니
다. "아빠가 왜 거기에 있냐고 하니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두운 동굴
속에 앉아 있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굴 속을 나와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
명합니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는 아무런 선한 일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체
할수록 우리의 실망은 더욱 커지고, 슬픔은 더욱 깊어지기만 할 것입니다. 그러니 하
나님을 바라보며 지금 나와야 합니다. 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인도하실 선하고 복된
길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가야할 영광된 길이 아직 남아 있습
니다. 지체하겠는가? 믿으라! 하나님이 우리의 가는 길을 동행하시고 사랑의 손으로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답답한 일을 당할지라도 낙심치 말고
인내하며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1903년 7월 16일에 삶의 문제로 씨름하는 한 젊
은 시인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인내하라. 아
주 낯선 방법으로 쓰여져서 이해할 수 없는 책들을 대하듯 의문 그 자체를 사랑하려
고 애쓰라. 당장 답변을 얻으려 하지 말라. 답변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 답
변을 듣지 못하는 이유는 혹 알려주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
니 지금은 의문과 더불어 살라.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해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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