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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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기자는 운동장의 비유를 끝내고 윤리적인 권면을 시작합니다. 신앙을
잃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성화의 삶으로 뛰어들라고 요청합니다.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14-17) 기자는 주님을 보기 위해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고 권면합니다(14). 마음이 청결하고(마 5:8) 화평케 하
는 사람만이(마 5:9) 주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은 죄로부터 나를 지키
기 위해 세상과 분리되어 위축된 상태가 아닙니다. 거룩함은 죄로 가득한 세상 안
에서 윤리적인 삶으로 구별될 때 드러나는 신앙의 힘입니다. 이 힘이 성도가 환난
과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게 합니다. 15-17절은 모두 배교에 대한 경고입니
다.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 쓴 뿌리 때문에 더럽게 되는 자, 음행하는
자'는 모두 환난과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신앙과 믿음을 잃은 사람들, 곧 배교자에
대한 표현입니다. 배교자의 모델로 에서가 나옵니다. 야곱의 두 아들 중 하나였던
에서는 음행하는 자, 망령된 자입니다. 또 그는 하나님이 주신 장자의 거룩한 특권
을 가볍게 여기고 소홀히 여긴 사람입니다. 기자는 에서를 예로 들어 배교하지 말
것을 권면합니다. 앞(6:4-6; 10:26-31)에서 '특권–포기–결과–심판–이유'의 순
서로 배교를 경고했던 저자는 여기서도 같은 순서로 에서를 예로 들며 배교를 강력
하게 경고합니다.
이른 것이 아니라(18-21) 기자는 구약의 산인 시내 산과 신약의 산인 시온 산을 비
교합니다. 율법과 은혜의 차이를 설명하고 구약에 대비되는 신약의 우월성을 강조
하여 성도가 받은 복이 무엇인지를 말함으로써 배교자의 모델로 제시된 에서처럼
하늘의 복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 역시 배교하지 말라는 강조입니다.
옛 언약은 시내 산에서 체결되었습니다. 그곳은 죄를 가진 인간은 접근 불가능한
곳으로서 하나님의 위엄이 가득한 두려움의 산입니다. 그러나 성도가 이른 곳은 거
기가 아닙니다. 성도는 믿음으로 다른 곳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시
내 산이 아닌 다른 곳에 이르렀음을 알 때 성도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배교는 내가
선 자리가 은혜의 자리임을 모를 때 일어나는 신앙의 흔들림입니다.
적용: 거룩함이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힘입니다. 당신은 죄로부터
구별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물을 잘 파기로 소문이 난 업자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만둔 곳에서도 그는 곧잘 우물을
파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우물을 잘 팝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우물을 파는
데 실패한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실패한 곳에 곧잘 불려 다니지요. 내가 우물을 잘
파는 비결은 딱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은 물이 나올 곳을 골라서 파다가 안 나오면 포기하지만, 나
는 아무 곳이라도 물이 나올 때까지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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