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생명의 샘가 2022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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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기자는 시내 산에 이어 시온 산을 언급하면서 성도가 받은 하늘의 복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받은 은혜를 놓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말씀
과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거역하지 말라는 것인데 배교함으로써 무서운 심판을 받
지 말라는 적극적인 당부입니다.
너희가 이른 곳은(22-24) 새 언약의 수혜자인 성도들이 이른 곳은 시온 산이며, 수
많은 천사와 깨끗한 영혼들이 있는 하늘의 도성 예루살렘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
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드린 피 제사와 제사장의 사역을 통해 인간의 힘으로
는 이를 수 없는 곳인 하늘의 지성소에 이르렀습니다. 기자는 시내 산과 시온 산의
비교를 통해 율법보다 우월한 복음을 언급합니다. 이는 은혜의 복음을 버리고 성막
과 성전 중심의 제사 제도나 율법주의로 돌아가지 말라는 뚜렷한 메시지입니다.
거역하지 말라(25-27) 땅에서 주어진 율법을 범하여도 큰 형벌을 받습니다. 그러
니 그것보다 큰 복음을 범할 때는 얼마나 더 큰 형벌을 받겠습니까? 기자는 말씀하
신 이를 거역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복음을 버리고 배교하는 성도에게 주는 따가운
경고의 말씀입니다.
은혜를 받자(28-29) 바로 앞에 나왔던 "배교하지 말라"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
라"는 권면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반면 여기에 나오는 권면인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라"는 "배교하지 말라"는 권면을 긍정적으로 표
현한 것입니다. 성도는 이미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받았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제대로 기억한다면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섬김을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달라 보이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하나님
의 부르심에 대한 감사는 성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섬김을 할 수 있게 하는 바
탕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끌려 새 언약과 복음에 이르렀습니다. 그 위에
굳건하게 설 때 성도는 환난과 핍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을 지켜낼 수 있
습니다.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십니다.
적용: 흔들림 없는 신앙의 바탕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당신은 지금 하나님의 은
혜 위에 서 있습니까?
사실인지 모르나 마틴 루터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온 세계를 지배
할 수 있는 권능을 주신다면 나는 아마 두세 시간이 지나지 못하여 이런 악한 세상을 때려 부셨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그냥 참으신다. 왜 그런가?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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