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전시가이드 2025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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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A Thousand Years of Waiting (천년의 기다림), 196×188cm Mixed Media, 2024
색보다 빛을 말하는 화가 이번 37~38회 현대추상전은 그가 구축해 온 예술적 철학과 실험정신이
어떻게 회화의 영역을 넘어서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추상은 더 이
오진국은 “색보다 빛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말은 단지 시적인 감탄 상 낯선 형식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감각과 사유, 존재와 기술, 철학과
이 아니라, 그의 예술 철학을 요약하는 핵심 문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육체가 만나는 예술의 최전선이다. 오진국의 예술은 그 경계에서, 끊임없
빛은 물리적 발광체가 아닌, 존재의 빛이며, 사유의 빛이다. 그는 수치 이 묻고 또 답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빛은 어
화된 색상표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감각, 사유를 비추는 추상의 본질 디에서 오는가. 작가는 하루도 편안한 잠을 이룰수 없다. 비몽사몽이란
을 찾고 있다. 말처럼, 늘 깨어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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