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생명의 샘가 2023년1월-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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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할아버지가 쓰려지셨습니다.
손자, 손녀에게 날마다
한자를 가르쳐 주시던
할아버지가 시골 결혼 잔치에
가셨다 쓰러지셨습니다.
건강하셨는데
할아버지가 객지에서
힘없이 쓰러지셨습니다.
전화에서는
오른 다리와 오른 팔을
쓸 수가 없다고 하는데
할아버지로부터
한자를 배웠던 손자가 말합니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셨데,
그럼 나 한자 못 배우겠네,
아직 2,000자밖에 배우지 못했는데"
여섯 살 손녀가 오빠의 말에
덧붙입니다.
"나는 오백 자밖에 못 배웠는데,
어떻게…"
사람의 마음
부정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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